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싸형’ 사이보그, 론다 로우지 도전에 어이 상실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9.21 00:02 수정 2017.09.20 22:54

로우지 측 도전 의사에 “WWE서 붙자” 비꼬아

팬들도 로우지 코치 발언에 실소 “완패 예약”

UFC 전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왼쪽). ⓒ 게티이미지 UFC 전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왼쪽).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32·브라질)가 론다 로우지(30·미국) 측의 갑작스러운 도전에 가소롭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로우지의 코치 에드몬드 타베르디안은 19일(한국시각) 미국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로우지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복귀한다면 사이보그와의 대결이 좋다. 사이보그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로우지에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사이보그도 즉각 반응했다. 가소롭다는 듯 문장 곳곳에서 냉소가 묻어난다.

사이보그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로우지가 정상에 있을 때 붙고 싶다고 했다. 그 당시 로우지가 메이웨더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며 “난 로우지를 꺾을 자신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수준의 감량을 하고서라도 붙고 싶었지만 로우지가 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르다. 로우지와 나의 위치가 달라졌다”며 “그래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나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UFC 옥타곤이 아닌 WWE 링이 나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사이보그 입장에서는 챔피언일 때도 피했던 로우지가 이제 와서 도전한다는 것이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다.

사이보그 말대로 로우지는 정말 잘 나갔던 초특급 스타였다. MMA 12전 전승 중 3라운드에 승리한 테이트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마무리했다. 판정승도 없는 압승이다. 최단 기간 6차 방어에 성공한 로우지는 여성파이터 치고 수려한 외모와 화끈한 경기력으로 PPV 판매량도 기록적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2015년 11월 홀리 홈전, 2016년 12월 아만다 누네스전까지 2경기 연속 KO 참패를 당하며 ‘암바 여제’ 포스는 온데간데없다.

UFC 여성부 페더급 챔피언 사이보그. ⓒ 게티이미지 UFC 여성부 페더급 챔피언 사이보그. ⓒ 게티이미지

로우지가 추락하는 사이 UFC가 ‘모셔온’ 사이보그는 지난 7월 UFC 214에서 토냐 에빈저를 꺾고 여성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연말 UFC 219에서 전 여성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과의 대결을 원한다. 홈은 로우지 추락의 시발점이 된 파이터다.

스트라이크포스와 인빅타 FC에서 이미 기량을 검증받고 UFC 챔피언까지 오른 사이보그는 현존하는 여성 MMA 파이터 중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10년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여자로 믿기지 않는 포스 때문에 ‘싸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의 로우지가 사이보그와 붙는다면 UFC 역사에 남을 굴욕적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차라리 WWE에서 붙자는 사이보그의 비아냥거림은 결코 허세가 아니다.

비단 사이보그뿐만 아니라 UFC 팬들도 로우지 코치 멘트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로우지를 아끼는 팬들도 “코치가 안티다” “로우지가 코치를 잘못 만나 꼬이고 있다” “로우지 은퇴하기 전 크게 한 몫 챙기려는 심산이다”며 타베르디안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1984년 유도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로우지의 어머니 앤마리아 데마스도 지난해 “타베르디안 코치는 사기꾼이다. 로우지를 망치고 있다”고 성토했고,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도 “체육관(코치)를 바꿔본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베르디안 코치는 최근 로우지와 재혼한 트래비스 브라운을 비롯해 엘렌버거, 구이다, 샤피르 등을 망쳤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