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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품격 잃은 KIA…코칭스태프 향한 십자포화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9.13 22:44 수정 2017.09.15 08:28

SK전 1이닝 10실점 후 믿을 수 없는 역전패

코칭 스태프 투수 기용 또 도마 위에 올라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 코치의 마운드 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 코치의 마운드 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여정이 험난하기만 하다.

KIA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서 10-15라는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SK의 대역전극이 이뤄졌던 7회말로 요약된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9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고전했지만 일찌감치 터진 팀 타선으로 인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에는 남은 3이닝을 불펜이 막아주면 됐다.

하지만 잇달아 등판 KIA 불펜 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이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3실점했고, 심동섭도 1실점하며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KIA 더그아웃에서 꺼내든 카드는 베테랑 임창용이었다. 하지만 임창용도 SK 타선을 누르지 못했고 급기야 최정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양현종의 시즌 19승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후 나온 박진태가 로맥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 사실상 승부가 나는 순간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 코치는 올 시즌 투수 운용을 놓고 유독 KIA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먼저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예정대로라면 5일 휴식일을 가진 뒤 14일 롯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양현종은 4일 휴식 후 치른 7경기보다 5일 쉰 뒤 나선 13경기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현종을 무리하게 하루 앞당겨 쓴 결과는 6이닝 5실점이었다.

불펜 운용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실 투수 교체는 결과론에 입각하기 때문에 교체 직전에는 무엇이 정답인지 야구의 신도 모른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잦다면, 코칭스태프의 안목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KIA는 이날 경기까지 SK를 상대로 9승 5패의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문제는 패했던 5경기다. SK는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팀답게 일발 장타를 조심해야 하는 상대다.

임창용 카드 선택은 실패였다. ⓒ 연합뉴스 임창용 카드 선택은 실패였다. ⓒ 연합뉴스

하지만 KIA는 SK에 내준 5경기 모두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대패, 극적인 역전패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패전의 주된 요인은 적절하지 못했던 투수 기용이 꼽힌다.

1이닝 10실점은 1위팀 기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결과다. 게다가 지금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즌 막바지다.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고 이후 타선마저 허무하게 물러나는 모습은 KIA의 현재 분위기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팀 승리를 위해 가장 적절한 선수를 기용하고, 처진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것은 오롯이 감독과 코치들의 몫이다. 물론 올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한 KIA의 성적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뜨거웠던 전반기와 정반대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쉽게 납득가지 않는 대목이다.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는 야구계 속설을 어긋나고 있는 KIA의 현주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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