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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집중포화 버틴 '맷집 좋은' 이낙연 총리…답변 보니

박진여 기자
입력 2017.09.14 05:00 수정 2017.09.14 05:53

안보·복지 등 주요 현안에 막힘없이 대처…'사이다 답변'

유튜브 채널 등 공유되며 다시금 화재…"명불허전 갓낙연"

국회 대정부질문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야당의 집중포화에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야당의 집중포화에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보·복지 등 주요 현안에 막힘없이 대처…'사이다 답변'
유튜브 채널 등 공유되며 다시금 화재…"명불허전 갓낙연"


국회 대정부질문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야당의 집중포화에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끈다. 이낙연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적 질문에 '사이다 답변'으로 반박하는 것은 물론, 되려 질문을 던져 야당 의원들을 오히려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11일부터 열린 문재인 정부 첫 국회 대정부 질문에 사흘째 출석해 막힘없는 답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 사이 허탈한 한숨이 흘러나오는 동시에 '맷집 좋다', '우문현답', '극강의 전투력'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전투력'은 대정부질문 첫째 날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교·통일·안보 민감한 분야에서 능숙히 대처하며 노련한 면모를 과시했다.

총리는 이날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으로부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이 얻은 게 뭔가. 핵과 미사일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지난 9년 동안 햇볕정책과 균형자론을 폐기한 정부가 있었다. 그걸 건너뛰고 이런 질문을 받는 게 뜻밖"이라고 답하며 받아쳤다.

이에 김 의원은 잠시간 침묵한 뒤 "한미 동맹관계는 금이 갈 대로 갔다.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대화를 구걸하는 거지같다'고 말했다는 기사도 나왔다(오보로 확인)"고 코리아 패싱 논란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김 의원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비하 발언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을 겨냥해 "대통령이 무슨 '산타 할배'라도 되나? 자식들이 감당하지도 못하는데 이런 식으로 포퓰리즘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을 불행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수혜자가 될 수 있겠나"라고 차분하게 대처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의 설전도 눈길을 끌었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 정부는 한미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탄두 중량 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 백악관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첨단 무기를 대량 구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며 "우리 정부는 왜 이 사실을 숨기는가. 합의가 안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야당의 집중포화에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야당의 집중포화에 의연하게 대처해 눈길을 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에 총리는 "구체적인 무기구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며 "박 의원님께서 한국 청와대보다 미국 백악관을 더 신뢰하지 않으시리라고 본다"고 받아쳤다.

최근 불거진 언론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최근 MBC나 KBS에서 불공정 보도하는 거 보신 적 있느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잘 안 봐서 모른다. 꽤 오래 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다"며 "보도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본능적으로 어느 것이 공정한 보도인가 알고 있다"고 대처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의 문답도 화제가 됐다. 김무성 의원은 "지금 수십조씩 퍼붓고 있는 복지 예산을 늘릴 때라고 보느냐, 안보 예산을 늘릴 때라고 보느냐"고 정부 예산에 대해 질의하자 이 총리는 "안보예산도 필요한 것은 늘려야 하지만, 복지 예산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들이 공통으로 공약된 사항들이 먼저 이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막힘없이 답했다.

끝으로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한국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제왕적 대통령 1인제 국가"라며 "삼권분립 국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우리는 조금 전에 삼권분립을 체험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헌재소장 후보자가 인준 받지 못한 사태가 있었지 않느냐. 삼권분립은 살아있다"고 답해 상황을 종결시켰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낙연 총리의 이번 발언은 유튜브 채널 등에 공유되며 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총리의 완승", "일당백 화이팅", 부드러운 카리스마", "명불허전 갓낙연" 등 이 총리를 지지하는 댓글로 힘을 실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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