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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채널 잡아라"… 대형손보사 홈쇼핑 판매 선두 사활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9.14 06:00 수정 2017.09.14 07:59

동부화재 올해 1~5월 원수보험료 1120억원…삼성화재 추월 눈길

대면 채널 쏠림 완화 '모두의 숙제'…제2의 영토 확보 경쟁 가속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10개 보험사의 올해 1~5월 홈쇼핑 채널 원수보험료는 총 4734억원이었다. 동부화재가 1120억원으로 삼성화재(1106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현대해상(993억원)이 차지했고, 이어 흥국화재(718억원)·롯데손해보험(363억원)·KB손해보험(307억원) 등 순이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10개 보험사의 올해 1~5월 홈쇼핑 채널 원수보험료는 총 4734억원이었다. 동부화재가 1120억원으로 삼성화재(1106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현대해상(993억원)이 차지했고, 이어 흥국화재(718억원)·롯데손해보험(363억원)·KB손해보험(307억원) 등 순이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매력적인 비대면 영업 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홈쇼핑 판매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동부화재가 이 시장에서 5년 넘게 왕좌를 지켜오던 삼성화재를 제치고 올해 초반 1위로 치고 나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전히 설계사와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대면 판매가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2의 영토를 확보하려는 손보업계 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10개 보험사의 올해 1~5월 홈쇼핑 채널 원수보험료는 총 4734억원이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상품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다. 보험 계약자와의 직접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손보업계의 경영·시장분석에 중요 자료로 쓰인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굳건히 지켜오던 선두를 동부화재에게 내줬다는 점이다.

이 기간 삼성화재가 홈쇼핑 채널 원수보험료는 1106억원으로 동부화재가 기록한 1120억원 대비 14억원 적었다. 3위는 현대해상(993억원)이 차지했고, 이어 흥국화재(718억원)·롯데손해보험(363억원)·KB손해보험(307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올해 홈쇼핑 최다 판매 손보사 타이틀이 동부화재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손보업계 홈쇼핑 채널 판매 선두에 올라선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실적에서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대신 CM 판매에 더욱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온라인·모바일 판매 보편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CM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더 공고히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조사 대상 손보사들이 올해 1~5월 CM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7333억원)보다 43.2%(3166억원)나 늘어난 1조49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삼성화재 한 회사가 차지한 액수만 7558억원으로 72.0%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광고심의 등의 영향으로 홈쇼핑 채널이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화재가 이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 한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10개 보험사가 올해 들어 5월까지 홈쇼핑 판매를 통해 올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5379억원) 대비 12.0%(645억원) 줄어든 액수다.

그렇다고 삼성화재 입장에서 전혀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대면 영업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 완화는 모든 보험사의 공통과제이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 올해 1~5월 전체 원수보험료 32조4299억원 중 대면 판매가 자치한 비중은 89.2%(28조9114억원)에 달하는 현실이다.

결국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꾀하려는 대형 보험사들 입장에서 아무리 작은 카드라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설계사·대리점 등 전통적인 판매망 이외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면 채널과 비교하면 액수 면에서 미미한 수준인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설계사의 개인적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판매 루트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비대면 채널에서의 경쟁은 더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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