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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km 오타니 "아직 정상 아니다"...스카우터들 감탄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9.13 07:54 수정 2017.09.13 13:47

라쿠텐전 5.2이닝 무실점 역투..시즌 첫 승 신고

광속구와 빠른 슬라이더 위력...본궤도 진입 눈앞

오타니 ⓒ 연합뉴스 오타니 ⓒ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터들 앞에서 시속 160km대 광속구를 뿌렸다.

오타니는 12일 일본 삿포로돔서 열린 ‘2017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2이닝(투구수 78개)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7-0 승리를 주도했다.

부상으로 웅크렸던 오타니는 올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 투수로서도 본래 오타니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중반 손가락 물집 탓에 규정 이닝,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퍼시픽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비공인)인 165㎞를 찍기도 했다. 정상일 때 오타니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타니는 개막 초반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에 많이 오르지 못했다.

‘이도류’답게 타자로서는 맹활약했다. 51경기 타율 0.346(162타수 56안타) 7홈런 28득점 17득점 OPS 0.990을 기록했지만 정작 투수로서는 부상 여파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7월 12일 오릭스전 첫 선발 등판에서는 1.1이닝 4실점, 8월 30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3.1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등판한 탓이다.

이날 등판을 보면 점점 오타니가 돌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2회 1사 1,2루 위기와 3회 2사 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최고구속 163km까지 나온 패스트볼을 앞세워 불을 껐다.

오타니는 1회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초에는 1사 1,2루 위기에 몰리며 다소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최고 163km까지 나온 빠른공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빠른 슬라이더와 낙차 큰 포크볼의 위력도 살아있었다.

제구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정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타니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투구였다.

오타니는 경기 후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8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경기를 지켜보며 ‘역시 오타니’라는 찬사를 뱉었다. 그동안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 등도 오타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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