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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대통령에 패배 안기다...김이수 '부결'은 작품?

조정한 기자
입력 2017.09.12 00:47 수정 2017.09.12 03:23

"국민의당 결정권 있지만 선택은 개개인이 한 것"

"캐스팅 보트 역할...존재감 드러내려는 것 아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국민의당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내 일부 반대표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면서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국민의당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내 일부 반대표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면서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이 사실상 김 후보자를 낙마시켰다." "이건 안철수 작품." "국민의당에 한 방 먹었다."

여당 초선 의원과 당직자 입에서 나온 말이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차례 인준안 표결에서 ‘힘자랑’을 한 모양세가 됐다. 지난 5월 말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 표결 때는 가결, 이번 김 후보자는 부결을 사실상 이끈 셈이됐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국민의당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내 일부 반대표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캐스팅 보트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부결로) 존재감을 내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어 "국민의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 분인지, 소장으로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그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으로서 판단한 것"이라고 당 차원 결정이 아니고 '자율투표'에 따른 결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자유한국당(107명)과 바른정당(20명)의 의원수를 고려할 때, 국민의당 전체 의원 40명 중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개표 결과는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나타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호남 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국민의당이 호남 출신 인사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지자는 "민주당에게 호남을 홀대하지 말라면서 오늘 던진 반대표는 무엇이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내고 책임을 정부와 여당의 안이한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11일 "헌재소장 임명 실패 원인에 대해 차분히 돌아보고 자성해야 할 정부여당이 정반대로 이성을 잃은 듯 국민의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잘 된 일은 모두 대통령과 민주당 덕이고, 잘못되면 무조건 국민의당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이수 부결 사태에 대해 지금처럼 남 탓만 한다면 제2, 제3의 김이수는 언제든지 또 나타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잇따른 인사 실패와 안보 무능에 대해 남 탓만 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을 보면 '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을 보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당이 청와대와 민주당 '조상님'도 아닌데, 정부여당은 제발 국민의당 탓 좀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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