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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한서희 반격-탑 침묵' 여론재판 폐해 반복되나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8.24 10:05 수정 2017.08.26 15:55

한서희, 케이블 방송 통해 "대마초 권유 안했다" 반박

탑과 엇갈린 진술에 언론·팬 요동, 진실 규명은 뒷전

탑(왼쪽)과 한서희가 '대마초 권유' 여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MBC 방송 캡처. 탑(왼쪽)과 한서희가 '대마초 권유' 여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MBC 방송 캡처.

탑과 한서희, 대마초를 함께 피운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서희는 23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K STAR '스타뉴스'에 출연해 "대마초를 권유한 건 탑이었다. 탑이 바지 주머니에서 대마초 성분이 들어있는 전자담배를 꺼내 권유했다. 탑에게 강제로 대마초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분보다 가진 게 없으니까, 그분은 잃을 게 많으니까 그런 부분까지 나에게 넘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억울한 부분은 많지만 해명해도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을 것이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앞서 탑은 지난 6월 마약 흡연 혐의 첫 공판 최후변론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이 여성(한서희)의 권유에 의해 대마를 흡연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이슈가 터진 셈이다.

앞서 한서희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반면 탑은 이보다 가벼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누가 봐도 한서희가 주범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판결 내용이다. 탑은 항소하지 않고 형량을 그대로 받아들인 반면, 한서희는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소식에 언론과 팬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서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1심 판결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탑에 대한 비난 여론도 다시 거세지고 있는 이유다. 특히 탑 측이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탑을 옹호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한서희가 항소심을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부유한 집안과 사생활 등을 거론하며 반박하고 있다. 사건의 진실 대신 상대에 대한 음해가 서로 경쟁하듯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양 측 모두에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사건이 여론재판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어느 한쪽으로 비난 여론이 쏠릴 경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건 당사자의 주장과 진실이 전혀 달랐던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과도한 루머나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그릇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서희에 대한 항소심에서는 대마초 권유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항소심 결과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 잘잘못에 대한 판단은 사건의 진위가 명확하게 드러난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한서희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20일 열린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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