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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3위, 김연경 의존증은 숙제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8.17 18:14 수정 2017.08.17 18:15

아시아선수권 3·4위전서 중국 제압

김연경 의존도를 줄여야 여자배구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연합뉴스 김연경 의존도를 줄여야 여자배구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 중국(1위)을 세트 스코어 3-0(25-11 25-18 25-20)으로 완파했다.

비록 세계적인 공격수 주팅이 빠진 2진급 중국 대표팀이었지만 이날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값졌다.

특히 대표팀은 전날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다소 사기가 떨어질 법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강행군을 거친 대표팀은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뒤 내달 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다만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남긴 숙제를 반드시 풀고 갈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얇은 선수층이다. 한국은 14명의 엔트리도 채우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여기에 주전 센터 양효진마저 지난 14일 카자흐스탄과의 8강 라운드 경기에서 허리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는 악재가 생겼다. 결국 양효진은 대회를 전부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 귀국했다.

결국 체력적인 어려움에 부딪치면서 한국은 태국과의 4강전에서는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0-3으로 무너졌다.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었던 선수들은 체력까지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선수가 없다보니 에이스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연이은 강행군에 김연경 역시 체력적인 어려움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뒤를 받쳐야 할 이재영(흥국생명) 등이 합류해 김연경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으려면 결국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물론 그에 앞서 제대로 된 엔트리부터 꾸리는 게 급선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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