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참석 예정인 北대표단 "강경화 만날 계획은 없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하면서 회의 기간 그가 보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외무상은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한국시간 이날 오전 1시30분께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공항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이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날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객실 앞에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으냐'는 한 한국 기자의 질문에 "기다리라"고 답한 것이 그의 입에서 나온 유일한 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의 옆을 지키던 한 북한 측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리 외무상은 오는 7일 개막하는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대북 제재, 추가 핵실험 실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또 중국 등과 양자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북핵 정세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시점에 북한 최고위 외교관이 직접 다자외교 무대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