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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밸리록' 음악·예술·자연 다양성 품었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7.31 15:16 수정 2017.07.31 15:16

오감만족 유일무이 관객중심 페스티벌 진화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현장 사진. ⓒ CJ E&M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현장 사진. ⓒ CJ E&M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2017 밸리록)'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역대급 라인업, 관객과 호흡하는 설치미술품, 수려한 자연 경관, 그리고 거침없는 새로운 시도가 어우러지면서 '관객 중심' 페스티벌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0일 경기도 이천시 지산 리조트에서는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2017 밸리록'의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2만 명의 관객들이 운집했고, 역대급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해 '밸리록'의 마침표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가상밴드' 고릴라즈와 함께였다. 스크린에는 머독, 투디, 러셀, 누들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센션(Ascension)'을 시작으로 '라스트 리빙 소울즈(Last Living Souls)' 등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폭발적인 함성을 터뜨렸다.

가상밴드지만 캐릭터들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했다. 실연자들의 노래에 입을 맞추는 것은 물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단연 돋보이는 무대는 '섹스 머더 파티(Sex Murder Party)'였다. 제이미 프린시플(Jamie Principle)과 제브라 카즈(Zebra Katz)는 이 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섹시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밸리록의 관객들 역시 고릴라즈의 첫 내한을 환영하듯 떼창과 춤으로 이들의 음악에 응답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자우림도 다시 한 번 '밸리록'을 찾았다. 강렬한 록 사운드 '욕'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새' '파애'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가시나무' '샤이닝'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같은 서정적인 노래에 이어 자우림만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터져 나오자 관객들은 들썩였다. 특히 '매직카펫라이드' '일탈' 등의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일제히 '떼창'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OST로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래드윔프스(Radwimps)도 이날 '밸리록' 무대에 올랐다. 그들은 유쾌하면서도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였으며 "우리는 일본에서 왔다" "한국 최고"라고 직접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환호를 받았다.

그린 팜파스(서브 스테이지)의 마지막 밤은 아마존과 혁오가 장식했다. 아마존스는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울트라 바이올렛(UltraViolet)' 등을 선곡 거친 사운드와 에너지 넘치는 연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혁오는 '나만 알고 싶은 밴드'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밴드'가 된 것을 증명하듯 열띤 호응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난 4월 발표한 정규 앨범 '23'의 수록곡인 '도쿄 인(Tokyo Inn)' '레터 재킷(Leather Jacket)' '완리(Wanli)' 등을 탁월한 연주로 들려주며 훌쩍 성장한 밴드 사운드를 선사했다.

또한 혁오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인 '와리가리' '위잉위잉', '톰보이(TOMBOY)' 등은 모든 관객들이 다함께 따라 부르며 밸리록의 마지막 밤을 풍성하게 수놓았다.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현장 사진. ⓒ CJ E&M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현장 사진. ⓒ CJ E&M

특색 있는 밴드들도 '2017 밸리록'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는 '대한민국 디스코 왕자'라는 별명답게 열광적인 무대를, 라이프 앤 타임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세 가지 악기만으로 폭발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글렌체크는 청량하고 중독성 넘치는 노래들을 선보이며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객 모두를 만족시켰다.

올해 '밸리록'은 국내외를 막론한 역대급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틀간 '밸리록'을 뜨겁게 달궜던 헤드라이너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와 시규어 로스(SIGUR ROS)는 물론, 로드(LORDE), 슬로우다이브(SLOWDIVE), 루카스 그레이엄(Lukas Graham), 아우스게일(ASGEIR)와 같은 유명 해외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선우정아, 잔나비, 이적, 지코, 딘, 신현희와김루트 등 음악성을 겸비한 국내 뮤지션들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유명 뮤지션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밸리록'은 음악의 다양성이라는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 페스티벌, 장르의 벽을 허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의 컬래버레이션 '밸리록X자라섬재즈'는 관객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튠업스테이지에서는 에이비티비(ABTB), 로큰롤라디오, 블루파프리카, 멜로망스, 뷰리플진, 후추스, 향니, 해리빅버튼 등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이 무대를 꾸며 다양성을 원하는 관객들과 호흡했다.

올해 '밸리록'은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E.D.M존(EAT. DANCE. MAKE-UP)은 '먹고 춤추고 예뻐지자'는 슬로건처럼 관객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즐기는 종합 문화공간이 됐다.

F&B 부스는 피자나 치킨, 닭강정과 같이 페스티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은 물론 쉬림프 박스, 젤라또 등 다양한 메뉴들이 마련돼 모든 관객들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낮부터 늦은 밤까지 가득 찬 '밸리록'의 다양한 콘텐츠도 돋보였다. 'E.D.M존(Eat. Dance. Make-Up)'에 마련된 클럽 케이브(CLUB CAVE)에서는 반디(VANDI), 가렌즈(GARENZ) 등의 인기 DJ들이 디제잉을 펼쳤다.

낮에는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쉼터가 됐던 '바(bar) 신도시'는 밤에는 뜨거운 분위기의 야외 클럽으로 변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재즈, 펑크, 소울 등 경계를 넘나드는 숲 속 오아시스 CHILL89까지 마련해 늦은 밤까지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었다.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라는 슬로건처럼 예술작품들도 곳곳에 설치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단순히 예술 작품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마치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듯 '2017 밸리록' 곳곳에 숨겨진 작품들을 직접 찾아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공연을 주최한 CJ E&M 측은 "'2017 밸리록'은 예술과 음악이 자유롭게 공존함은 물론, 관객들이 다양한 예술을 체험하고 만질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국내 유일 '오감 만족' 공감각적인 페스티벌로 한 걸음 더 진화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페스티벌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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