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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나는 유통업계 총수들, ‘선물보따리’ 경쟁

최승근 기자
입력 2017.07.27 15:55 수정 2017.07.27 22:33

27~28일 롯데, 신세계, CJ, GS 등 총수‧최고경영자 대통령 간담회 참석

CJ‧GS 등 고용확대 및 상생안 잇따라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허창수 GS회장(왼쪽 첫번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번째) 등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허창수 GS회장(왼쪽 첫번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번째) 등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간담회를 앞둔 유통업계 총수들이 앞다퉈 고용확대와 상생안을 내놨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검찰과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칼날이 일제히 유통업계를 겨눈 가운데 열리는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 저마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와 상생 기조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상생안의 경우 해당 기업의 성장이 제한될 정도로 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실천가능성이 낮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과 28일 이틀간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기업인 대화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회장, 허창수 GS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유통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앞두고 최근 각 기업들은 잇따라 고용확대 및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새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진행되는 재벌 총수들과의 간담회인 만큼 대통령에게 내놓을 '선물 보따리'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에서 발생한 각종 갑질 논란으로 유통업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유통업계에 대한 각종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를 달랠만한 파격적인 선물이 필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J그룹은 지난 26일 조리원, 방송제작, 사무보조 파견직 등 3008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의 복리후생을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 조리원 직군 2145명과 CJE&M, CJ오쇼핑, CJ헬로비전의 방송제작 직군 291명, 사무보조직 572명 등이 직접 고용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에는 사내 하도급 직원에 대한 고용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같은 날 GS리테일도 신규 채용 확대를 비롯해 편의점 GS25 가맹점주들의 점포 매출 활성화를 위해 5년간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들의 최저수입 보장과 심야시간 운영점포의 전기료 등에 대해 750억원을 직접 지원한다.

또 동일 브랜드뿐만 아니라 모든 편의점 브랜드에 대해 근접 출점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신도시 및 특수상권 출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900명, 내년에는 1600명에 이르는 정규직을 신규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신세계는 지난해보다 많은 1만5000명 이상을 연내 고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연이은 고용확대 및 상생안 발표를 두고 선물용 보따리 풀기에만 급급해 실천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GS리테일의 경우 5년간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모든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그대로 실천할 경우 성장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32억원으로 5년간 9000억원 이상을 지원하면 해당 기간의 영업이익 대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에 모든 편의점 브랜드에 대한 근접 출점을 자제한다면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연간 100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출점했던 GS25가 신도시나 특수상권 위주로 출점을 한다면 연간 100개를 넘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업계 1위인 CU와의 점포 수 차이가 2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1위 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은 물론 5년 내 3위인 세븐일레븐에도 역전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근접 출점에 대한 거리 기준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본사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고 내부적으로 TF팀을 꾸려서 충분히 검토하고 내린 통 근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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