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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고배’ 박태환, 1500m서 유종의 미?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7.26 08:57 수정 2017.07.26 09:59

400m와 200m에서 메달 획득 실패

1500m 전망도 암울, 출전 여부 고심

1500m 출전을 고심 중인 박태환. ⓒ 게티이미지 1500m 출전을 고심 중인 박태환. ⓒ 게티이미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28)이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섰지만 또 다시 메달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박태환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7초 11의 기록으로 8위를 차지했다. 결승에 나선 8명의 선수 가운데 최하위다.

준결승에서 1분 46초 28의 기록으로 1조 4위, 전체 8위로 간신히 결승행 티켓을 따낸 박태환이지만 기적은 없었다. 오히려 결승에서는 준결승보다 기록이 좋지 않았다.

첫 50m 구간은 나쁘지 않았다.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간 박태환은 4위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계속해서 처지더니 결국 8위로 내려앉았고 그대로 최종 순위가 됐다.

이로써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박태환의 메달을 보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아직 1500m가 남아있긴 하지만 박태환의 주종목은 아니다.

일단은 1500m 출전 자체도 고심 중이다. 앞서 그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인 종목인 400m와 200m를 생각하고 있다. 1500m는 소화할 수 있는 메인이벤트는 아닌 거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박태환은 지난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에 참가해 자유형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불참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여기에 박태환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종목인 400m에서 불과 0.45차이로 아쉽게 메달을 놓치고 나서 급격히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200m를 통해 만회하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첫 50m를 4위로 통과했지만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선수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잇따른 고배로 박태환은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다. 지구력이 요구되는 15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1500m 출전을 쉽게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 나이로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박태환은 2년 뒤 광주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한편, 자유형 1500m 예선은 오는 29일 오후에 시작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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