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리은행 연내 지주사 전환 가속페달

이미경 기자
입력 2017.07.17 14:40 수정 2017.07.17 17:06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 우리은행 잔여지분 조속 매각 입장 거듭 강조

현 주가 공적자금 회수 목표치 크게 웃돌아, 공자위도 긍정적인 입장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전경.ⓒ우리은행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전경.ⓒ우리은행

최근 우리은행 주가 고공행진에도 불투명하던 잔여지분 매각 이슈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말 한마디에 다시 주요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정부의 지분 우선 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속히 마무리해야하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주도해서 잔여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우리은행에 대한 정부의 보유 잔여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투자수요 등 시장 여건과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 과점주주 체제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최 후보자의 한마디에 우리은행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리은행의 실질적인 민영화 완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남은 보유지분을 최대로 낮춰야하는데 추가 지분 매각은 당국의 의지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의 잔여 지분은 18.78%에 이른다. 이 가운데 13%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면 현재 최대주주가 보유한 6%보다도 낮아져 민영화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남은 지분 매각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정도에서 현재 11조원의 자금이 회수됐다. 나머지 1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원금 회수 가능금액을 따져보면 우리은행 주가는 1만4300원이어야 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공적자금 회수 기준금액을 훨씬 넘어선 상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1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우리은행 주가는 1만9000원 턱밑까지 올라온 상태다. 지난 10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만9050원선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원장 공백 장기화로 우리은행 추가지분 매각 이슈는 주요 현안에서 후순위로 밀려나있었다. 때문에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였다. 지분 인수자 측에서 높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낄 우려가 있어서다. 높은 주가는 정부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내년 상반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이번 지분매각 이슈가 최대 과제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최 후보자의 지분 매각의 최우선 고려 입장을 놓고 우리은행에서는 반색을 표시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지주회사 체제전환도 더욱 속도감있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이 하루빨리 이뤄져서 지주사 전환까지 원활히 이뤄져야할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에서 가장 급하면서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도 매각주관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해 시장의 수요 파악에 적극 나섰고, 이번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도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 매각을 주요 현안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그간 공자위에서는 금융위원장의 공석으로 인해 예보의 지분매각에 대한 의견을 내지못했다.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이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주회사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연내 추가지분 매각과 함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불확실한 여건이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로 잠정 미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이슈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의지에 달린만큼 연내 매각이 완료되면 지주사 전환 시기도 좀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분 매각 이후에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적으로 효율적인 만큼 우리은행입장에서는 지분매각이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챙겨야할 이슈"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정부와 예보가 29.7%의 지분에 대해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화생명, 미래애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7개사에 분할매각하며 민영화에 나섰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