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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에 한 곳씩 사라진 점포…증권사 대형화 '가속도'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7.15 07:00 수정 2017.07.15 11:04

국내 증권사 지점·영업소 3년 동안 282개 줄어

배경은 복합점포 확산…계열사 시너지효과 톡톡

임대료 절감은 보너스…대형사 중심 확산 전망

국내 44개 증권사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운영 중인 지점과 영업소는 총 1048개로 2014년 3월 말(1414개) 대비 19.9%(282개) 감소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44개 증권사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운영 중인 지점과 영업소는 총 1048개로 2014년 3월 말(1414개) 대비 19.9%(282개) 감소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현장 점포가 점점 줄고 있다. 최근 3년 동안만 놓고 보면 나흘에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지점 통폐합과 이를 바탕으로 한 복합점포의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영업점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44개 증권사가 운영 중인 지점과 영업소는 총 1048개로 2014년 3월 말(1414개) 대비 19.9%(282개) 감소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최근 3년 동안 증권사 점포는 평균 3.9일 마다 하나씩 사라진 셈이다.

실제 이 기간 전체의 절반이 넘는 24곳의 증권사가 점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지점 및 영업소가 104개에서 67개로 37개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78개에서 48개로 26개 감소했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현장 점포도 각각 25개(78→53개), 23개(110→87개), 22개(104→82개)씩 줄며 20개 이상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점포가 늘어난 증권사는 단 3곳뿐이었다. 그나마 그 규모도 ▲신한금융투자 9개(101→110개) ▲BNK투자증권 2개(4→6개) ▲이베스트투자증권 1개(2→3개) 등으로 12개에 그쳤다.

이처럼 증권사 현장 점포가 사라지고 배경에는 온라인 거래 활성화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장 지점이나 영업소의 필요성이 적어지면서, 대신 기존 점포를 대형화 해 종합자산관리 등을 위한 채널로 활용하는 추세다. 단순한 주식거래 업무에서 탈피해 세무나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복합점포 형태다.

특히 같은 그룹 내 식구가 많을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요소다. 또 임대료를 아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장점이다.

실제 효과도 서서히 확인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통합 KB증권을 본격 출범시킨 KB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1분기 은행의 증권 소개영업 실적은 1조원을 돌파했다.

소개영업은 그 이름처럼 은행이 소개한 고객이 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 주식이나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증권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권점포 소개영업 실적인 9246억원을 1분기 만에 초과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금융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점포는 늘고 일반 점포는 줄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복합점포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대 고객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앞으로도 증권사 지점 대형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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