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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효과’ FA 몸값 거품 더 부풀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7.16 01:33 수정 2017.07.16 09:09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리그 최고 활약

FA 되는 강민호-정근우 또 한 번 대박 터트릴 듯

모범FA의 교과서가 된 최형우. ⓒ KIA 타이거즈 모범FA의 교과서가 된 최형우. ⓒ KIA 타이거즈

전반기 KBO리그의 최대 화두는 역시나 100억 사나이 최형우의 불방망이였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 삼성을 떠나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가 KIA와 4년간 맺은 금액은 KBO리그 사상 첫 100억 원이었다.

연평균 25억 원에 달하는 액수도 엄청나지만, 그가 갖고 있는 치명적 ‘약점’이 실제 계약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점이다.

2002년 삼성에 입단했다 방출된 뒤 재입단 과정을 거친 최형우는 지난 2008년 25세 나이에 신인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삼성 왕조의 중심 타자로 발돋움한데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기량만 놓고 보면 100억 원을 줘도 아깝지 않았지만, 최형우에게는 ‘나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올 시즌 FA 계약 1년차를 보내고 있는 최형우의 나이는 34세로 결코 적지 않다. 기량 면에서 하강 곡선을 그려도 이상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먹튀’ 가능성이 상당하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시즌 후 FA 재자격을 얻게 되는 최정이 2019년 32세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형우의 FA가 얼마나 늦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KBO리그를 지배하는 강타자로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점과 OPS, 볼넷은 리그 1위이며, 타율 2위, 홈런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도루를 제외하면 타격 전 부문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낸다고 볼 수 있다.

최형우의 맹활약은 올 시즌 후 FA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실 최형우 이전에도 대형 계약을 맺은 특급 FA들의 성공 사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격 획득 기간이 과거에 비해 1년 줄었고, 체계적인 몸 관리로 선수 생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오롯이 FA 재자격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선수들의 마인드 변화로 이어졌다.

올 시즌 후 FA 재자격을 얻게 될 강민호.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후 FA 재자격을 얻게 될 강민호.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후에도 FA 시장에는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재자격을 얻게 되는 롯데 강민호와 한화 정근우, 이용규, 그리고 롯데 손아섭과 두산 민병헌이 대박의 꿈을 품고 시장 문을 두드린다. 이들 모두 100억 원 안팎의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특히 정근우의 경우 재자격 FA 1년차 때 36세가 되지만 최형우의 사례에서 보듯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입증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잭팟을 터뜨릴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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