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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또' 연기…이번엔 개통될까?

박진여 기자
입력 2017.07.11 17:16 수정 2017.07.11 17:18

개통 연기만 3번째…자금난·민원·안전문제 이번엔 운행간격 조정

서울시·사업자 "안전성 충분히 검증 뒤 9월 2일 반드시 개통할 것"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개통 연기만 3번째…자금난·민원·안전문제 이번엔 운행간격 조정
서울시·사업자 "안전성 충분히 검증 뒤 9월 2일 반드시 개통할 것"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 강북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지지부진 미뤄지면서 시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운행간격을 기존 2분 30초에서 3분으로 조정하면서 개통일자가 미뤄졌다. 시 관계자는 "당초 운행간격이 교통약자를 배려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배차간격을 늘리고, 이로 인한 추가 영업시운전 진행에 따라 개통일자가 조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철도종합시험운행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운행간격 문제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운행간격을 확대함에 따라 전철에 오르내리는 승하차 시간을 보다 넉넉히 확보할 수 있고, 급가속·급감속이 줄어 시민들의 승차감도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에 따라 당초 7월 29일로 예정됐던 개통일은 약 한달여가량 미뤄진 9월 2일로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이달 말까지 전체공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 뒤, 배차간격 조정에 따른 추가 영업시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업시운전은 도시 철도 안전성 검증의 마지막 관문으로, 이를 통과하면 정식 개통하게 된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11.4km를 잇는 서울 최초의 지하 경전철로, 개통되면 우이동~신설동까지 통행 시간이 50분에서 최대 2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09년 착공 후 수차례 개통이 연기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착공 당시에는 2014년 3월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수차례의 설계 변경과 자금난, 안전 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지난해에만 해도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서울시와 사업 재구조화를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당시 시와 사업자는 경전철 사업의 손실 부담과 수익 구조 개선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었으며, 사업자 측이 공사 보이콧에 나서자 시는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때 당초 2016년 11월로 예정됐던 개통일이 해당 문제로 인해 2017년 7월로 연기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2년 시공사 중 하나인 고려개발이 자금난을 겪으며 일부 구간 공사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토지 보상, 안전사고, 소음 민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공사가 계속해서 미뤄지자, 시는 당초 개통 목표일인 2014년 3월에서 2년여 늦춰진 2016년 11월로 개통을 연기했다.

이를 두고 개통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해지고 있다. 강북구 주민인 김주연(가명·28) 씨는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곧 개통된다던 우이신설선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개통이 안됐다"면서 "이제 기대보다 또 올해를 넘길 것 같다는 걱정부터 생긴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자료사진) ⓒ서울시 서울시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이달 말에서 9월 초로 또다시 연기됐다.(자료사진) ⓒ서울시

네티즌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네이버 아이디 'kim***'은 "시험운행 시작한지가 언젠데 개통 십여일을 앞두고 또 연기를 하느냐"며 "이번까지 개통 연기만 3번째로, 지금까지 시험운행 할 때는 승하차 시간 문제를 고려 안 했다는 게 더 의아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아이디 'wjd***'은 "운행시간 연장이 아니라 공사가 또 밀린 것은 아닌지... 착공도 밀리고 공사도 부도나서 연장되고, 우이동 이사갈 때부터 완공된다고 했던 게 다른 동네로 이사온 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완공이 안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안전 제일주의를 원칙으로 9월 2일까지 반드시 개통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우이신설선 개통일이 늦어져 지역 주민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시민 안전이 100% 담보될 수 있도록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9월 2일까지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 측도 "그동안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열차 운행만을 손꼽아 기다려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또다시 개통일정을 조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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