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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4’ 황재균, 후반기 기상도는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7.12 06:56 수정 2017.07.12 07:05

에두아르도 누네즈 등 경쟁자 복귀 임박

후반기 초반 몇 경기 활약 여부에 운명 갈릴 듯

아쉬움 속에 전반기 일정을 마친 황재균. ⓒ 게티이미지 아쉬움 속에 전반기 일정을 마친 황재균. ⓒ 게티이미지

21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메이저리그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각)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은 황재균은 10경기에 나서 타율 0.194 1홈런 6안타 3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데뷔전부터 역전 홈런을 터뜨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선보이며 한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 뒤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에 눌리며 어느덧 타율이 1할 대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3루수 자리는 한 방과 정교한 타격 능력을 두루 갖춘 타자들이 즐비해 황재균으로서는 후반기에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이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은 황재균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일단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3루수 공백을 메울 수준급 선수 영입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 적어도 황재균이 트레이드로 인해 자리를 위협받을 일은 없어졌다. 반대로 황재균이 부진하다면 어린 유망주에게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단 팀 내 유망주 라이더 존스와의 대결에서는 어렵사리 승리를 거둔 분위기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존스는 극심한 타격 부진(타율 0.048) 속에 최근 부상자 명단까지 오르면서 당분간 주전 경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복귀가 임박한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즈라는 거대한 산과 마주하게 됐다. 지난달 24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누네즈는 올스타전 이후 복귀할 예정이다.

외야수도 가능한 누네즈지만 엄밀히 말해 주포지션이 3루이기 때문에 황재균의 자리를 계속해서 위협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외야수 맥 윌리엄슨이 11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누네즈가 이 자리를 대체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황재균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3루 수비가 가능한 코너 길라스피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고, 존스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심기일전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수 있다.

황재균 입장에서는 후반기 초반 몇 경기에서 올 시즌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임펙트를 심어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한 번 내려가면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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