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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입담, 라커룸에서 박지성 언급한 사연

데일리안=스팟뉴스팀
입력 2017.07.12 09:24 수정 2017.07.12 09:26
맨유 전임 퍼거슨 경이 박지성을 언급해 화제다. 유튜브 화면 캡처. 맨유 전임 퍼거슨 경이 박지성을 언급해 화제다. 유튜브 화면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임 알렉스 퍼거슨 경(75·은퇴)이 박지성을 손자처럼 아끼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미국 UCC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알렉스 퍼거슨과 맨유 영웅들의 진솔한 토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박지성은 지난달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마이클 캐릭 자선경기’에 맨유 08팀으로 출전해 캐릭 올스타를 상대로 90분 풀타임 소화했다. 두 팀은 2-2로 비겼다.

이번 자선 경기는 맨유가 11년간 헌신한 캐릭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박지성은 2008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들과 함께 ‘맨유08’ 팀으로 나서 발군의 기량을 펼쳤다.

이날 퍼거슨은 라커룸에서 맨유 제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퍼거슨은 라커룸에 모인 맨유 선수단에 “자선경기지만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며“어쨌든 지지 말자고”라고 승리욕을 불태웠다.

이어 “내 마지막 게임(2013년 5월 웨스트 브롬)에서 5-5로 비겼지. 5-2일 때 우리가 10점 낼 줄 알았는데 리오 퍼디낸드가 교체로 들어가더니 루카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어”라고 떠올렸다.

퍼거슨은 리오에게 “너를 상대로 해트트릭한 선수가 또 있나?”라고 묻자, 리오는 “아뇨”라고 시치미 뗐다.

퍼거슨은 “거짓말하지 마. 호날두한테 당했잖아.”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네빌이 “리오 저 녀석 현역 말년에 QPR에서 뛰는 거 보셨나요?”라며 깔깔 웃었다.

리오도 “제가 네빌을 상대했지요”라고 반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역 말년 리오와 네빌은 세월의 무게 앞에 한계를 절감한 바 있다.

퍼거슨은 주위를 환기한 뒤 “내가 해줄 말은 너희가 위대한 팀이었다는 사실이다. 개개인이 프로페셔널 했어. 정말 멋있고 참 잘했다”라고 말했다.

평소 무뚝뚝한 퍼거슨이 속마음을 꺼내자 라커룸이 숙연해졌다.

퍼거슨은 가장 먼저 박지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성이는 (결혼 뒤)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있고, 리오와 스콜스는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 네빌은 맨체스터 지역 사업가로 성공했고 반데사르는 아약스를 운영 중이지”라고 맨유 멤버들의 근황을 일일이 기억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퍼거슨은 낯간지러웠는지 “어쨌든 몸 풀어. 누구 할 말 없나? 너희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께”라고 물었다.

그러자 라이언 긱스가 “우린 맨날 (라커룸에서) 숨죽이고 있었죠”라고 답했고 퍼거슨은 “허허~ 내 가슴에 화살을 꽂는군. 너무 적나라하잖아. 국민 에브라 할 말 없나”라고 물었다.

에브라는 “그냥 입 다물고 있을게요. 보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을 본 국내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위대함, 축구경기에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팬은 “퍼거슨이 박지성을 친손자처럼 아끼는 것 같아.”며 “누구보다 박지성을 잘 활용했다. 박지성의 시한부 무릎(연골)을 고려해 큰 경기 위주로 출전시켰다. 퍼거슨은 현명한 지도자였고 박지성은 프로페셔널 했어. 우리나라에도 퍼거슨 같은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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