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2만9000원” 갤노트7 리퍼폰, 보조금 대란 '태풍의 눈' ?
입력 2017.06.09 06:00
수정 2017.06.09 06:29
‘갤럭시노트FE’ 7월 초 이통사 판매
번호이동 시장 요동칠까? 구매자 선택 폭↑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퍼폰을 다음달 72만원대에 내놓는다.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에 따라 실구매가가 50만원대까지 낮아지면, 갤럭시노트7 리퍼폰을 중심으로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고가를 72만9000원으로 우선확정했다. 양사는 공식 출시전까지 시장 분위기를 참고하며 출고가 변동 가능성은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국내 공급량은 약 40만대로 오는 7월 초 SK텔레콤과 KT에서 공식 판매한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검토중이다. 리퍼폰은 출고된 휴대폰을 수리해서 재판매하는 단말을 가리킨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명칭은 ‘갤럭시노트FE’로 ‘FE’는 ‘팬덤 에디션(Fandom Edition)’을 뜻한다. 갤럭시노트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제품으로 해석되고 있다. 몇 개월 전부터 갤럭시노트FE의 출시 시기와 가격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교체 수요를 상당 부분 소화하고, 차기작인 ‘갤럭시노트8’ 출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출시시기를 7월 초로 선택했다.
가격은 공시지원금을 감안, 1차적으로 70만원 초반으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8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단말보다는 저렴하고 50만원 안팎의 중저가 제품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제품 사양은 갤럭시노트7과 대부분 유사하지만 배터리 용량을 기존 3500밀리암페어아워(mAh)에서 3200mAh로 약 9% 줄인 것이 특징이다.
리퍼폰으로 알려졌지만 제품 단종으로 사용하지 못한 부품 재고를 활용한 것으로 새로운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24개월내 개통한 중고폰의 경우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조항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져졌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다. 중저가 단말 수준까지 실구매가가 낮아지려면 최대 20~30만원 공시지원금이 실려야 한다. 그러나 재고량이 한정되고, 출시 초기 단말임을 고려하면 10만원 안팎의 지원금이 초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단 시장 상황에 따라 갤럭시S8 보조금 대란같은 상황도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실제 유명 스마트폰 공동 구매 커뮤니티 등에서는 벌써부터 사전 예약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중고폰 유통 사이트 모비톡의 경우 갤럭시노트FE의 사전 예약자수가 1만5000여명을 넘어섰다. 외신 폰아레나에 따르면 독자 2000명을 대상으로 구매의향을 조사한 결과, 60%가 넘는 응답자가 해당 단말을 구매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은 중저가 및 프리미엄 단말 구매 수요자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단말”이라며 “어느 한 곳에서 불법 지원금을 투입한다면 마케팅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갤럭시노트7 리퍼폰은 기존 단말과 달리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더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직 출고가, 출시일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다려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