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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얼마나 행복할까?…시민 절반 이상 '스트레스' 느껴

박진여 기자
입력 2017.06.08 12:46 수정 2017.06.08 12:47

주관적 행복감은 7점에 가까운 데 반해 스트레스 비율은 절반 이상

주택점유형태 월세비중 급증…30대 절반 월세 생활·50대도 급증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주관적 행복감은 7점에 가까운 데 반해 스트레스 비율은 절반 이상
주택점유형태 월세비중 급증…30대 절반 월세 생활·50대도 급증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주거·경제·문화·환경·교통·교육·복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서울의 변화와 사회상을 파악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를 8일 발표, 서울시민의 생활 속 행복감과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해 공개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해당 조사는 주민등록과 과세대장을 연계한 서울형 표본추출틀을 구축해 조사에 활용 중이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4만5609명) 및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1대 1 방문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서울시민의 주관적 행복감과 스트레스 정도가 불일치한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주관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97점으로 북유럽 복지국가(7점대)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시민의 54.2%로 집계되면서 행복감과 스트레스 정도 간 불일치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당 조사의 '현재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대한 항목에서 서울시민의 주관적 행복감은 6.97점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관적 행복감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며 40대 이하는 7점대, 50대부터는 6점대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 행복지수로는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은 6.8점대, 300만원 이상은 7점대로 나타났다.

생활영역별 행복지수는 건강만족도가 7.20점으로 가장 높고, 가정생활 7.18점, 친구관계 7.1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재정상태 만족도는 6.29점으로 다른 영역에 비해 낮게 조사됐다.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이 가운데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비율은 54.2%로 집계되며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결과다. 이중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꼈다'고 응답한 사람은 25.6%로 전체 서울시민의 4명 중 1명 꼴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저연령층인 10대 56.9%, 30대 56.6%, 20대 55.0% 등의 순으로 스트레스 경험률이 높게 집계됐다.

조사를 진행한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시민의 주관적 행복감과 스트레스 간 불일치 현상에 대해 "조사는 정량적 평가로 진행됐지만, 시민의 주관적 태도가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행복한 지옥'이라는 말이 있듯 각각의 경우를 고려할 때 서울의 문화적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민의 서울에 대한 자부심을 묻는 항목에서 10점 만점에 6.91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10년후에도 서울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59.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각각 67.9%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고, 40대 이상 연령이 증가할수록 서울거주 희망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서울의 주거환경만족도는 6.17점, 보육시설 이용만족도는 7.10점으로, 경제환경(5.31점), 사회환경(5.71점), 교육환경(5.44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밖에 서울시민은 주요 차별요인으로 소득수준(50.8%)·교육수준(43.5%)·직업(39.1%)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꼽았다.

특히 경기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1~2인 가구 증가와 월세로의 주거형태가 변화가 빠르게 전환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택 소유 형태 가운데 월세 비중은 31.3%로 나타났다. 이중 30대의 45.6%가 월세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 청년층에서 스트레스 경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시 주택점유형태가 자가 42.1%, 월세 31.3%, 전세 26.2% 순으로 나타나면서, 10년 전 대비 월세 비중이 10.9%p 이상 증가한 비율을 보였다. 이중 50대 가구주의 자가 비중이 큰 폭으로 줄면서, 갖고 있던 집을 처분하고 월세로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각 분야별, 영역별 현황과 원인을 상세히 분석한 뒤 각각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더해 오는 12월 '2017 서울서베이' 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서울서베이는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을 파악해 각종 정책수립과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시정운영의 기반을 확립해 서울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겠다"며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원자료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해 학술 및 정책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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