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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 비결은 ‘중국 프리미엄’

최승근 기자
입력 2017.05.26 16:17 수정 2017.05.26 16:22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현지 프리미엄 마케팅 적중

감자, 밀가루 등 원재료 현지 조달로 비용 절감

오리온 중국법인 상해공장 전경ⓒ오리온 오리온 중국법인 상해공장 전경ⓒ오리온

오리온이 중국 프리미엄 효과와 원가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마케팅이 자리를 잡고 원재료의 현지 조달을 통해 비용을 줄인 결과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 빅3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93%로 집계됐다. 이중 오리온은 13.67%로 롯데제과(5.68%), 해태제과(4.43%) 등 경쟁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식음료업계 내에서 KT&G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1%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반면 3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오리온이 981억원으로 롯데제과(479억원), 해태제과(182억원)에 비해 2~5배가량 높았다.

오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전체 매출의 5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법인의 영향이 크다. 대표제품인 '초코파이'를 비롯해 '포카칩', '오!감자', '고래밥' 등 주요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식돼 현지 경쟁 상품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가격과 비교해서는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현지 물가와 비교하면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랑팡시, 상해시, 광주시, 심양시 등에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북 익산에 2개, 충북 청주, 경기 안산 등 4개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가동률만 놓고 보면 국내 공장 가동률(57.5%)에 비해 중국 공장 가동률(69.9%)이 10% 이상 높다.

다만 높은 중국 매출 의존도가 최근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7%, 69.9% 감소했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이 선방했지만 전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좌우하는 중국 법인의 실적 감소로 전체 실적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오리온 중국 초코파이 이미지ⓒ오리온 오리온 중국 초코파이 이미지ⓒ오리온

이와 함께 해외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현지 공장 8곳에서는 주원재료인 밀가루와 옥수수, 감자 등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의 경우 현지 감자농가 3000여 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1만톤에 달하는 감자를 ‘오스타’(O’Star, 한국명 포카칩) 등 감자스낵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현지 토양에 맞는 씨감자 보급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며 “현지 계약 재배를 통해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재료를 확보할 수 있고, 현지 농가와 상생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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