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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상승이 두려운 저축은행 왜

배상철 기자
입력 2017.05.20 07:40 수정 2017.05.20 19:20

국내 기준금리 상승 시 저축은행 업계 예대마진 수익 줄 것

금융당국의 포지티브 규제로 새로운 수익 사업 진출에도 난항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하락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하락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저축은행의 예대 마진이 줄어 단기적인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축은행들의 대출 만기는 1년을 초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금은 1년 미만이 많아 예금 재조달 시 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할 수 있어서다.

2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기가 1년 이내인 예금 잔액은 32.1조원으로 전체 예금 45.1조원의 7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기가 1년 이내인 대출 잔액은 12.5조원으로 전체 대출 43.3조원의 28.9%에 불과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자금을 단기로 조달하고 운용은 장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 연준이 향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국내 금리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햇살론을 제외한 저축은행 가계신용 대출 대부분이 확정금리”라면서 “금리가 상승하면 수신 금리는 올라가겠지만 최고 금리 인하가 논의되고 있어 대출 금리는 올리기 힘들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대 마진 이외의 수익 사업을 찾아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영업 관련 규제를 포지티브 방식으로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이 골드바를 판매할 수 있지만 실버바의 경우 판매 가능 상품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아 팔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다른 금융업계 관련 규제는 대부분 기존 포지티프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 기준을 은행·상호금융 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감독규정을 강화하고 저축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우량차주 위주의 중금리 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시대적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규제로 인해 저축은행의 신사업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포지티브 방식을 네거티브로 바꿔도 신고하고 수리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지금도 저축은행이 사업 승인 신청을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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