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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론 급물살…안전자산 선호 급변

이미경 기자
입력 2017.05.19 06:00 수정 2017.05.19 06:33

원달러 환율 1120원대 상승, 채권금리 보합 마감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발 리스크가 탄핵정국으로 급변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인 반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식시장은 하락추세를 보였고 채권금리가 내려가는 등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의 회동 대화록 사본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밀정보 유출 파문이 불거지자 탄핵여론도 급물살을 탔다. 미국의 정치권에서는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해 사법방해에 따른 탄핵 요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환율시장뿐 아니라 금리와 채권 시장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의 탄핵 필요성이 제기되며 신정부의 친성장 정책 추진방안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오른 11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는 지난 11일 이후 20원가량 떨어졌지만 결국 4거래일만에 다시 1120원대를 회복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원화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트럼프 리스크가 탄핵론으로까지 번지며 대선이전의 환율시장으로 되돌아갔다는 분석이다.

채권거래는 초반에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선물가격이 오르며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 동반 상승흐름을 보이다가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bp 하락한 1.683%에, 10년물은 0.1bp 하락한 2.248%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20년물은 2.380%로 0.3bp 하락했고, 30년물은 2.410%로 0.2bp내렸고, 50년물은 2.410%(-0.2bp)를 나타냈다. 특히 초장기물 금리와 3년물 금리는 1.683%(-0.1bp)도 오전
중 크게 하락하다 오후에 다시 반등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재차 부각되면서 강세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내 채권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장단기물을 모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전일대비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장중 2267.08까지 밀렸지만 외국인이 막판 순매수로 큰 폭의 하락을 방어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미국 채권 금리가 급락했고 미국 정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74%에서 62%로 하향조정됐다"며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국내 채권 시장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14bp(0.01%포인트) 하락한 2.2260%에 마감했고 한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미국 증시가 낙폭을 이어갔다. 먼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2.82포인트(1.78%) 하락한 20,606.9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해들어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63포인트(2.57%) 낮은 6011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6월 금리인상도 한발 물러설 조짐이다. 당초 6월 중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8.5%에 달했지만 트럼프 리스크로 82.5%까지 후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형성돼있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내 1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임박해지고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소멸된다면 미국 10년물은 2%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 미국 경기지표 등을 감안하면 6월 연준이 금리인상 경로를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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