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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 터치' 마음 급해진 개미...빚내는 투자 급증

김해원 기자
입력 2017.05.19 06:00 수정 2017.05.19 06:34

신용거래융자 잔액 7조4500억원 돌파…올해 최고치 경신

코스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빌려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예탁금은 감소하고 신용거래융자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빌려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예탁금은 감소하고 신용거래융자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빌려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예탁금은 감소하고 신용거래융자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이 총 7조4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 7조1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8개월만의 최저치인 6조4900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해를 바꿔 한 달 여만에 11%가량 늘어났고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 1.6%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에 늘어난 신용융자 잔고는 10월 중순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가 올초부터 증가세를 이어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는 코스닥1월 효과를 누리려는 투자자들과 이를 공략한 증권사의 무료수수료 마케팅 등으로 인한 것이지만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증가는 코스피 고공행진으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조447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6조7737억원보다 6737억원(9.9%) 증가한 금액이다. 전일대비해서는 656억원이 늘어나는 등 이달 들어 신용융자 잔고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고는 3조397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6.1% 상승했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4조504억원으로 5.3% 늘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고는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296.37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10일에는 장중 2323.22까지 올라가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심리가 최고조에 달하며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자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마다 신용융자의 금리에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금리의 경우 키움증권이 11.8%, KB증권이 11.7%, KTB투자증권이 9.0%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이후 증권사의 신용거래 융자금리는 그대로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고객의 주식 가치가 일정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 일부를 처분한다. 이 과정에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어 원금손실의 위험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10%의 고금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슷한 형식으로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보험사 약관 대출 금리가 평균 4%인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 신용거래 금리는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개인의 월별 1억원 이상 대량주문 일평균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량주문의 일평균 건수는 1월6712건, 2월6896건, 3월8060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른바 '슈퍼개미' 들이 주식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도 5달째 국내 상장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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