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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미오치치, 누가 끄나...은가누 “lol”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5.16 00:02 수정 2017.05.17 14:27

2년 전 패했던 산토스에 완벽한 리벤지..산토스도 절레절레

최초 3차 방어 기대 고조..다음 상대 벨라스케즈-은가누 거론

[UFC 211]산토스도 혀를 내두른 미오치치라면 3차 방어 성공은 매우 유력하다. ⓒ 게티이미지 [UFC 211]산토스도 혀를 내두른 미오치치라면 3차 방어 성공은 매우 유력하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주니어 도스 산토스(33·브라질)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산토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펼쳐진 ‘UFC 211’ 메인이벤트에서 미오치치에 1라운드 2분 22초 만에 TKO패했다.

접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미오치치가 지난 2014년 12월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산토스를 간단하게 요리했다.

5연속 TKO승 질주다. UFC 헤비급 랭킹 1위, 3위, 4위를 모두 1라운드 TKO로 끝낸 것이다.

경기 후 부어 오른 눈덩이를 만지면서 마이크를 잡은 산토스는 “매우 실망스럽다. 난 어떠한 실수도 없었다. 예상한대로, 준비한대로 경기를 펼쳤다. 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오치치의 계속되는 전진 압박에 대해서는 “그 점도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수많은 상대들과 싸워봤지만 정말 어려웠다. 내가 하지 못한 것도 없었다. 미오치치가 너무 잘했다”고 인정했다.

미오치치는 오브레임(1차방어)에 이어 산토스까지 완파하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미오치치는 FOX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특별한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벌써부터 3차 방어를 꿈꿨다.

UFC 헤비급 역사상 3차 방어에 성공한 파이터는 없다. 랜디 커투어-팀 실비아-브록 레스너-케인 벨라스케즈, 그리고 미오치치까지 5명에 불과하다. 산토스도 혀를 내두른 미오치치라면 3차 방어 성공은 매우 유력하다.

소방관 업무를 겸하면서도 UFC 헤비급 벨트를 지키고 있는 미오치치는 그야말로 불타는 파이터다. 미오치치의 불길을 잠재울 수 있는 파이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음 상대로 거론되는 파이터 가운데 강력한 대항마는 UFC 헤비급을 산토스와 양분했던 벨라스케즈가 첫 손에 꼽힌다. 오브레임(1차 방어)과 베우둠(타이틀 매치)은 최근 1년 사이 상대했던 파이터들이다.

뛰어난 레슬링 기량과 냉정한 타격, 끈적끈적한 클린치 등 모든 것을 갖춘 벨라스케즈가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다.

잦은 부상으로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떨어지긴 한때 ‘제2의 표도르’로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포스를 자랑했다.

지난해 12월 베우둠과의 UFC 207을 앞두고 부상으로 매치를 취소했던 벨라스케즈는 “의사도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고 밝히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UFC 팬들이 가장 바라는 매치업이라 2017년에 돌아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미오치치와의 연말 대결 가능성은 농후하다.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승리가 확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lol(laughing out loud)”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자신감을 보였다. ⓒ 게티이미지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승리가 확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lol(laughing out loud)”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자신감을 보였다. ⓒ 게티이미지

미오치치가 챔피언에 등극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헤비급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와 데릭 루이스(32·미국)도 주목할 만하다.

루이스는 6월 뉴질랜드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마크 헌트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지난 1월 안드레이 알롭스키에 TKO승을 거둔 은가누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UFC 화이트 대표도 이전부터 “은가누는 미래의 헤비급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승리한 경기는 대부분 2라운드 전에 끝낸다. 피니시 능력이 대단하다.

신장 193cm 체중 115kg 리치 211cm로 헤비급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은가누는 지난 1월 알롭스키(당시 랭킹 7위)를 1라운드 1분 32초 만에 눕히고 승리했다.

알롭스키의 펀치가 들어오는 순간 왼손 훅으로 쓰러뜨린 뒤 파운딩을 가했다. 알롭스키가 맷집이 약하고 최근 하향세라고는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자 톱10 랭커를 TKO로 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승리가 확정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lol(laughing out loud)'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나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은가누의 화력이 막강한 것은 맞지만 아직 그라운드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또 알롭스키 외에는 걸출한 파이터와의 대결 경험도 없다. 자신의 바람대로 산토스나 오브레임 레벨의 파이터와의 한 차례 대결이 필요하다.

UFC 팬들은 은가누의 리치를 보면서 과거 미오치치에 이겼던 ‘최장신’ 스트루브를 떠올리기도 한다. 미오치치가 종합격투기 기본기를 완벽하게 다지기 전에 만났던 상대로 UFC 전적에서 유일하게 리벤지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패배다.

론다 로우지의 약혼남 트래비스 브라운도 장신이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미오치치의 먹잇감에 불과하다. 이는 스트루브 역시 마찬가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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