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발(發) 인사로 물러난 김용익, 문재인 정부 '입각설' 무게 실려
민주연구원장직 돌연 교체...김용익 "새 정부가 필요로 한다면 봉사"
문재인 정부의 '복지 정책' 메가폰은 누가 쥘까.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전면적 당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보건복지 공약을 책임진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의 입각설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김 전 원장의 내각행은 대선 전부터 회자된 바 있다. 의료인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의약분업실행위원과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데다,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이 친문(친 문재인)계 핵심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결정적 계기는 당직 개편이다. 이날 추미애 대표가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민석 전 의원을 민주연구원장에 임명하면서다. 당헌에 따라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있다. 그런 만큼 대선에서 승리한 지도부가 ‘당 재정비'를 이유로 당헌이 정한 임기를 무시한 채 인사를 감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명 직후 당내에선 추 대표의 '친정체제구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일각에선 추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오히려 김 전 원장이 내각으로 발탁되는 ‘길’을 열어줬다는 말까지 나온다.
4선 의원실 핵심 관계자는 “이러니까 당 안에서 우스갯소리로 ‘청와대에서 김용익 원장 어떻게 빼올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당 대표가 자기 사람 넣는다고 막무가내로 자르면서 오히려 내각행을 도와줬다’는 말이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민주연구원은 국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연구원장은 그 재정으로 당직자를 등록시키든 월급을 주든 당직자 다수를 컨트롤할 수 있는 자리다. 그래서 연구원장 임기는 당헌으로 명시돼있다”며 “맘대로 당헌을 무시할 수 없는 건데, 추미애 대표가 이런 식으로 날려줬으니 오히려 청와대는 걱정을 던 셈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김 전 원장은 복지부장관 발탁설에 대해 “연락을 받은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새 정부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마지막 봉사하는 마음으로 도와야하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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