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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전국일주 대미는 그녀와의 키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7.05.13 21:48 수정 2017.05.21 07:06

<어느 퇴직부부의 신나는 전국여행-서른번째>

더 그림~들꽃수목원~왈츠와 닥트만

【8.5(수), 마지막 날】

양평에 있는 ‘더 그림’ 전경.ⓒ조남대 양평에 있는 ‘더 그림’ 전경.ⓒ조남대
양평에 있는 ‘더 그림’ 전경.ⓒ조남대 양평에 있는 ‘더 그림’ 전경.ⓒ조남대

아침에 일어나 짐을 다시 정리하여 차에 싣고 농원을 떠났다. 양평에 유명한 볼거리 중의 하나인 ‘더 그림’을 찾아갔다. 딸도 전에 이야기했고 또 옆집 박 사장 부인도 적극적으로 추천한 곳이다. 양평 옥천면 용천리에 있어 멀지 않았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그림같이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진 정원이다. 각종 드라마와 CF를 많이 촬영한 곳이란다. 연인과 방문하여 사진 찍기는 아주 좋은 곳인 것 같다. 우리도 연인같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양평 주민이라고 하니 입장료 30% 할인해 주고 그 입장권으로 음료수를 마실 수 있어 나는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경희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더운 여름의 열기를 식혀 주는 것 같다.

들꽃수목원 입구 모습.ⓒ조남대 들꽃수목원 입구 모습.ⓒ조남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들꽃수목원’이다. 이 수목원은 경강국도인 6번 도로변에 있어 앞을 지나다니면서 간판은 자주 보았지만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으나 그런대로 볼만하다. ‘뽀뽀정거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뽀뽀해야 하는 곳인 모양이다. 우리도 뽀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들꽃수목원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떠드렁섬’이 있다. 수목원 소유의 작은 섬으로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가다 보니 양근성지의 성당과 십자가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곳도 양평 주민은 입장료를 50%나 할인해 주었다. 외출주의보가 내릴 정도의 뜨거운 날씨 때문인지 관람객은 거의 없다. 그리 특색 있는 장소는 아니다. 여름에는 야간개장도 하고 바로 옆에는 자동차극장도 있다.

들꽃수목원 관람 중에 결혼한 지 3개월이 좀 지난 딸이 전화해서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예상 밖의 소식에 너무 기쁘다. 이제 드디어 나도 할아버지가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커피그라인더.ⓒ조남대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커피그라인더.ⓒ조남대
30일간의 여행중 마지막 방문지인 ‘왈츠와 닥터만’ 마당에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가 부부의 키스 장면.ⓒ조남대 30일간의 여행중 마지막 방문지인 ‘왈츠와 닥터만’ 마당에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가 부부의 키스 장면.ⓒ조남대

우리의 한 달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왈츠와 닥트만’ 커피 박물관을 찾아가다가 국수역 부근 된장국수 집에서 여행 마지막 식사로 된장국수를 먹었다. 구수한 된장국수는 언제 먹어도 그만이다. ‘왈츠와 닥트만’은 남양주 영화촬영소 바로 맞은편 강변에 있다. 커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벽돌로 지은 건물인데 북한강변에 있어 경치가 좋다. 전망 좋은 카페와 같이 있지만 카페보다는 커피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왈츠와 닥터만은 100년 가는 커피명가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북한강변에 있는 아름다운 커피 왕국이라고 자칭하는 곳인데, 1989년 홍대 앞 커피하우스 ‘왈츠’의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커피 재배 연구(1998년), 커피 박물관 개관(2006년), 닥터만 금요음악회(2006년), 커피 역사탐험대 출정(2007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단다.

박물관에는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와 세계 커피 주산지에 대한 설명과 커피를 추출하는 오래된 각종 기구가 전시되어 있다. 고종황제와 이상 등 문학가들도 커피를 자주 마셨단다. 커피를 직접 갈아 추출하여 마시는 것을 체험하는 행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다른 일행과 함께 커피를 갈아 내려서 맛을 보았다. 평소 우리가 마시던 커피보다는 훨씬 진하다. 향도 좋다.

밖으로 나와 건물 앞과 강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진한 키스를 하는 사진을 마지막으로 30일간의 국내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5분이다. 떠나갈 때 자동차 계기판이 162,900㎞이던 것이 집에 도착하니 168,089㎞다. 한 달 동안 5,189㎞를 달린 것이다.

30일 만에 도착하니 오히려 우리 집이 서먹서먹하다. 우리는 여행 체질인가 보다. 아무 모텔이나 친척이나 친구 집 할 것 없이 잠을 잘 잔다. 그렇기 때문에 낮 동안 피로에 지친 몸도 아침에 일어나면 원기가 회복되어 한 달간의 여행도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잘 다닌 모양이다. 우리는 워낙 적응력이 뛰어나 낯설어 보이던 집도 금방 친해질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정말 편안한 잠을 한번 자 보자. 좋다. 우리 집이 제일 좋다.

글/조남대 전쟁과 평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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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조남대 씨는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 경기대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중에 있으며 정년퇴직한 부인과 함께 일상에서 탈출, 55일간의 전국여행을 끝마치고 '부부가 함께 떠나는 전국 자동차여행'(북랩출판사 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서 독자들로 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여정의 하루 하루를 데일리안에 재편집해 연재를 시작하는데 내용안에 부부애가 듬뿍 담겨있어 평소에 '닭살' 돋는 것을 못참는 독자는 조심하시길...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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