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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퇴장? 무엇이 바이 흥분케 했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5.12 08:52 수정 2017.05.13 07:31

경기 막판 격하게 흥분하며 다이렉트 퇴장

론카글리아와의 언쟁에서 모욕적 발언 들은 듯

맨유 바이가 경기 도중 흥분을 참지 못하며 상대 선수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유 바이가 경기 도중 흥분을 참지 못하며 상대 선수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셀타 비고의 추격을 뿌리치고 극적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또 비상이 걸렸다. 핵심 수비수 에릭 바이가 4강전서 퇴장을 당한 탓이다.

맨유는 12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16-17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원정에서 승리한 맨유는 합계 1승 1무로 결승 진출에 성공, 오는 25일 네덜란드리그의 강호 아약스와 우승을 두고 다투게 됐다.

하지만 리그 대신 사실상 올인을 선언한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의 기쁨도 잠시, 맨유는 바이의 이탈로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아약스를 상대하게 됐다.

바이의 퇴장은 공과는 상관없는 지나친 흥분이 불러온 참사라는 점에서 맨유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퇴장 과정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상황은 이랬다. 1-0으로 앞서가던 맨유는 후반 40분 론카글리아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막판 한 골 싸움으로 인해 양 팀 모두 예민해 질 수 있는 상황이 찾아왔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고, 곧바로 하프라인 부근에서 양 팀 선수들이 강하게 충돌했다. 일단 발렌시아가 귀네티를 밀치며 양 팀의 충돌이 촉발된 듯 보였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싸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이때 싸움을 말리던 과정에서 론카글리아와 언쟁을 주고받은 바이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다가갔다. 펠라이니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또 다시 두 선수가 강하게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포그바 역시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주심은 바이와 론카글리아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두 선수는 퇴장을 당하면서까지 서로를 노려보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바이의 퇴장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분명 바이와 론카글리아는 1차적인 충돌 대상은 아니었다. 다만 몸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론카글리아의 과한 발언이 평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바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맨유에서 크게 흥분한 선수들이 발렌시아, 포그바, 바이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인종차별 발언도 의심이 되는 상황이다.

정확한 상황은 물론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확실한 것은 결승을 앞둔 맨유 입장에서는 바이의 퇴장도 인종 차별 발언도 모두 이날 경기에 나와서는 안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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