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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 정치 부활' 기틀 마련할까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5.09 18:35 수정 2017.05.09 18:38

심상정 개인 통해 진보 정당에 대한 대국민 인식 진일보

"진보 정당도 대안 될 수 있다는 인식 확산시킨 것 자체로 유의미"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열린 세계노동자대회에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열린 세계노동자대회에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9 대선의 관건은 3가지다. 당선자의 과반 득표 여부와 2위 득표자, 그리고 투표율 80%초과 가능성이다. 이는 결국 소수 정당 주자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과도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및 구속으로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정가에선 투표율이 20년 만에 8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긴 것도 이러한 기대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열성적 지지자 외에도 하위권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 표심이 대거 투표장으로 이동했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구도에서 어느 한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2위 득표자는 당선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차기 정권에서 정치적 공간과 활로를 확보할 수 있다. 2위 득표자와 소속 정당이 차기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심 후보는 ‘두 자릿수 획득’을 목표로 유권자들의 소신 투표를 독려하는 전략을 펼쳤다. 선거 초반 심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상태였다. 여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와 확장성이 낮은 데다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대 어느 대선보다 선거운동이 짧아 TV토론의 영향력이 막강했고, 토론에서 강세를 드러낸 심 후보는 2030 연령층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만약 심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기존 지지율의 2배를 넘는 7%를 넘길 경우, 대선 이후 정국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정의당 역시 현재 의석수(6석)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다.

구체적으로는 노동부 장관직이 거론된다. 심 후보는 ‘노동 대통령’ 슬로건을 내걸고 근로자 중심의 정책적 선명성을 보이며 적잖은 표심을 확보했다. 따라서 심 후보가 의미 있는 수치를 얻게 되면, 차기 정부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심 후보의 선전을 ‘진보 정치 부활의 신호탄’으로 확대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보다는 진보 정당의 확장성이 워낙 부족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심 후보 개인이 진보 정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거부감을 상당 부분 줄이고, 진보 진영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 자체로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심상정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이 진보 정치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줄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진보 정치 자체의 부활이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최소한 일반 국민들의 반감을 상당히 줄였다. 또 이후에 심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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