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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분양권 거래는 더 활발…규제피한 단지 ‘풍선효과’

원나래 기자
입력 2017.04.21 16:34 수정 2017.04.21 16:43

이달 은평구서 분양권 77건 거래돼…기존 분양권 거래 급증

지난해 분양한 은평스카이뷰자이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GS건설 지난해 분양한 은평스카이뷰자이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GS건설

과열지구에 대한 분양권 전매를 제한한 11.3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양권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금 대출이 힘들어지고 신규 청약요건도 까다로워지면서 투자자들까지 규제에서 벗어난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했던 분양 시장까지 과열되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국토교통부 주택거래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3만3653건으로, 작년 1분기(3만3647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11.3 대책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대폭 강화된 서울 지역의 분양권 거래량이 늘어났다. 1분기 서울 분양권 거래 건수는 총 2028건으로, 작년 1분기(1997건)보다 증가했다.

이달에도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일평균 21.5건인데 비해 올해 4월은 이날 기준 일평균 22.6건으로 늘어났다.

서울 지역 가운데서도 동작구와 은평구에서의 분양권 거래가 많았다. 올 들어서 현재까지 동작구에서는 200건, 은평구에서는 171건의 분양권 거래가 있었다. 이어 동대문구(166건), 서대문구(155건), 성동구(118건), 강동구(117건), 금천구(105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규제가 덜한 분양권 시장으로 거래가 옮겨진 풍선효과라고 판단했다. 기존 분양권의 경우 이미 중도금대출이 확정된 데다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 적용으로 부담이 적다. 여기에 11.3대책 이전에 분양됐다면 전매제한 강화 등의 청약 규제도 피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분양권 거래건수가 77건으로 급증한 은평구는 진관동에서 56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전체 거래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은평구 진관동 은평스카이뷰자이(2019년 1월 입주)가 1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자마자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동작구와 동대문구도 전매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과 상도동, 동대문구는 답십리뉴타운 등의 규제에서 벗어난 단지들 위주의 분양권 거래가 여전히 활발한 상황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현재 분양시장에서는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어려운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운 곳으로 수요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며 “출퇴근이 좋고 저렴한 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데다 최근 대단지 분양이 많아지면서 물량이 많은 것도 분양권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분양시장 분위기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다만 모든 지역이 나빠지기 보다는 입지와 가격, 주변 입주물량 등에 따라서 지역별로 편차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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