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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비판 싱가폴 10대 블로거 미국 망명 승인

스팟뉴스팀
입력 2017.03.26 10:53 수정 2017.03.26 11:04

리콴유, 기독교, 이슬람교도 비판으로 투옥된 10대 표현의 자유 인정

싱가포르 정부 강한 비판, 향후 표현의자유 제한에 타격줄 듯

싱가포르에서 정치 지도자와 종교에 대한 잇단 '증오 발언'으로 수차례 투옥된 10대 블로거가 미국 당국의 망명 승인을 받았다. 싱가포르는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보장되지 않는 국가다.

26일 싱가포르 현지 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이민법원은 싱가포르 출신의 10대 블로거 애머스 이(18)군의 망명 신청을 수용했다.

새뮤얼 콜 판사는 결정문에서 "이 군이 정치적인 신념 때문에 과거 싱가포르에서 박해를 받았으며, 앞으로도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명백한 위험이 있다"고 판시했다.

애머스 이 군의 변호를 맡은 샌드라 그로스먼 변호사는 "비록 그의 발언이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공격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표현의 자유는 신성한 것"이라며, 그가 27일경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군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한 증오 발언에 연루된 인물인데, 미국은 그런 그를 표현의 자유라는 기준으로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애매스 이군은 정치인과 인종, 종교 등에 대한 도발적 언행으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싱가포르에서 여러 차례 구금을 당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평가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타계한 지난 2015년 3월 '마침내 리콴유가 죽었다'는 제목의 8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4주의 실형을 살았다.

그는 동영상을 통해 "리콴유는 끔찍한 인물이자 지독한 지도자"라고 하거나 예수 그리스도에 빗대어 둘 다 권력을 탐하는 사악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남녀가 성관계하는 그림을 그리고 이 남녀의 얼굴에 리 전 총리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얼굴을 합성해 인터넷에 올려 종교 모독 및 음란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려 6주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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