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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4호 홈런, 무너진 신뢰 회복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3.21 10:21 수정 2017.03.21 10:23

토론토 릴리아노에게 홈런..팀 내 최다홈런 기록

DFA 신세 추락 후 시범경기서 극적인 반전 중

박병호 시범경기 4호 홈런에 감독도 흐뭇해했다. ⓒ 게티이미지 박병호 시범경기 4호 홈런에 감독도 흐뭇해했다. ⓒ 게티이미지

박병호(31·미네소타) 시범경기 4호 홈런에 폴 몰리터 감독도 흐뭇해했다.

초청선수 신분인 박병호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활약했다.

강정호 소속팀 피츠버그서 선발 투수로 뛰다가 지난 시즌 토론토로 이적한 좌완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와 마주한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3루 기회에서 당한 삼진이라 더 아쉬웠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되갚았다. 0-0 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박병호는 초구 변화구에 헛스윙 했지만, 두 번째 공(92마일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11일 마이애미전에 이은 시즌 4호 홈런이자 2경기 연속 안타다.

박병호는 3-0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J.P. 하웰을 상대로는 볼넷도 골라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94(종전 0.387). 출루율 0.462, 장타율 0.818, OPS 1.280로 무시무시한 파워를 뿜고 있다.

박병호 4호 홈런에 폴 몰리터 감독 역시 흐뭇해했다. 몰리터 감독은 21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를 잘 보내고 있다. 편안해 보인다. 스트라이크에 반응하고 있고, 좋은 스윙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 시범경기 4호 홈런. ⓒ 게티이미지 박병호 시범경기 4호 홈런. ⓒ 게티이미지

지난해 ‘스몰마켓’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2015년 겨울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제시하며 그의 파워를 샀지만, 돌아온 것은 큰 실망 뿐이었다.

박병호는 4년 계약의 첫 해를 보낸 뒤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초반, 놀라운 비거리의 홈런을 날릴 정도로 파워는 여전했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8월 25일 오른쪽 중지 수술을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급기야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를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시켰다. 마이너리거가 된 박병호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박병호는 이제 반전을 써가고 있다, 약점을 하나둘 지워가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고 있다. 마침 포지션 경쟁자로 분류되는 케니 바르가스도 시범경기에서나 네덜란드와의 4강을 준비하는 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나 인상적인 활약이 없다.

전날 베네수엘라전에서 홈런 2개를 쳤지만 4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 강렬한 인상은 주지 못했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4호 홈런으로 몰리터 감독의 신뢰가 두터워진 반면 바르가스는 올해 초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있다. 신뢰를 회복한 박병호의 눈부신 발전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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