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본경선 4명 후보 확정…최종 당 후보 누가 유리할까
홍준표·김진태·김관용·이인제 통과…비박1:친박3 구도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본선에 나설 4명의 후보가 확정됐다.
비박(비박근혜)계로 꼽히는 홍준표 후보와 친박(친박근혜)계로 구분되는 김진태·김관용·이인제 후보가 본 경선에 나선다.
기호 순서는 이인제 후보가 기호 1번이고 김관용 후보가 기호 2번, 김진태 후보가 기호 3번, 홍준표 후보가 기호 4번을 추첨했다.
21일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는 3명의 친박 후보와 겨루게 돼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권역별 비전대회가 줄어들고 TV토론회가 추가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이슈 선점에 능한 홍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2차 예비 경선(컷오프)으로 총 4명의 후보 중 3명의 친박 후보가 생존했다. 이는 책임당원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 특성상 당내 기반이 탄탄한 ‘친박 조직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컷오프의 기준이 된 여론조사의 비율은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계파의 힘을 확인시켰다는 분석으로 홍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친박계가 홍 후보를 다소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16일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들하고 청와대 민정이 주도해 내 사건을 만들었다”고 친박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친박계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했던 점 등을 이유로 홍 후보의 최총 선출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김진태 후보와 김관용 후보, 이인제 후보로 표심이 분산돼 있어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 본 경선의 경우 2차 컷오프와는 다르게 책임당원 현장투표(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50%)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다소 해소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과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와 대구·경북, 충청권의 합동연설회 대신 방송토론으로 변경돼 홍 후보로서는 오히려 토론회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후보가 이슈 선점에 강하고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대화를 이끄는 스타일이 토론회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한정된 대상을 상대로 하는 합동연설회보다 방송토론을 통해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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