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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발언, 파급력 어디까지?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3.21 06:30 수정 2017.03.21 06:39

변호인단 "검찰 출두 입장 밝힐 것"…한마디에 주목

'혐의 전면부인'보다 '동정여론' 유발 메시지 낼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12일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친박 의원들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12일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 도착해 마중나온 친박 의원들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은 21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한방'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다. 이미 박 전 대통령 측은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처음으로 밝히는 육성 메시지다.

위기 때마다 통했던 '한마디 정치' 이번에도?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순간마다 짧은 '한마디 정치'로 정국을 뒤흔들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 제의를 한마디로 일축한 "참 나쁜 대통령", 2006년 피습 사건 직후 발언으로 전해지는 "대전은요", 2008년 18대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 공천학살'에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등이 대표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의 여운은 정치권을 향해 길게 울렸다. "한 마디에 대한 해석과 해설을 수없이 낳게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발언이 짧은 데다 부연설명을 따로 하는 경우도 드물어 박 전 대통령 담당 기자들은 '누가 독해를 잘하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보수진영 '동정여론' 자극할 듯…내놓을 메시지 한정적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메시지는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거짓말로 쌓아 올린 산"이고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지만, 검찰로 향하는 길목 앞에선 한층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박근혜 화법은 베이비 토크 수준"이라고 말했던 전여옥 전 의원의 평가절하로 신비감도 예전 같지 않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보수진영의 '동정여론'을 자극하는 내용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더라도 시국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예상할 수 있다.

"떳떳하게 인정해야 '원칙-신뢰 정치인' 명예지킬 수 있어"

실제 법조계에선 박 전 대통령의 조사받는 태도나 대응 방향 등 상황에 따라 검찰이 구속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검찰 수사의 부당성, 진실투쟁 등을 언급할 경우 '처벌론'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이와 관련 여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3번의 담화에선 감성에 호소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떳떳하게 심판을 받겠다며 인정하는 말을 해야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란 명예를 지키게 될 것"이라며 "한정적이긴 하나 광장민심을 담을 수 있는 발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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