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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지지율 안 뜨고 계파갈등만…바른정당 '내우외환'

이충재 기자
입력 2017.03.21 06:30 수정 2017.03.21 06:38

남경필 '김무성계' 지원에 유승민 '우세' 뒤집기 시도

당내에선 '불임정당' 우려…선거캠프도 '전의' 상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바른정당 후보자 경선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캠프에선 '차라리 경선에서 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놓고 '염불(대권)' 보다 '잿밥(당권)'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20일 바른정당 한 인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바른정당은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뜨지 않는 것은 물론, 차기 당지도부 구성을 놓고 계파갈등까지 벌어지고 있다. '가난한' 보수의 자중지란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물 건너간' 대선경선 보다 당권경쟁에 쏠린 눈

난국 속 대선경선 시계는 돌고 있다. 구도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한발 앞선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계'의 지원을 받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2파전 승부다.

당초 승부의 추는 유 의원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지만, 당 소속 의원 8인이 전격적으로 남 지사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남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의원 대부분이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순수한' 지지선언보다는 당내 양대 계파인 김무성계와 유승민계의 당권 경쟁의 산물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전의(戰意) 없어 연대논의 자체가 쉽지 않아"

무엇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1% 이하로 떨어져 공식 집계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당내 시선이 '당권'에 쏠릴 수밖에 없는 핵심 배경이다.

당장 이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바른정당은 후보를 내더라도 자유한국당 진영의 '보수통합 후보'에 흡수되는 등 불임정당이 될 수 있다. 최근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마저 무산되면서 제3지대 논의도 무위로 돌아갔다.

오른쪽으로 한국당이나 왼쪽의 국민의당과 연대하는 방안 역시 '구상'만 있을 뿐, 실질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대선에 대한 전의(戰意)가 없어 연대논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나온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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