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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中사드 보복 ‘전화위복’…저가매수 저울질해볼까

유명환 기자
입력 2017.03.19 11:23 수정 2017.03.19 16:58

중국인 빈자리 일본·동남아 관광객이 메꿔

“내국인 해외여행객 증가로 펀더멘탈 회복”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하락세를 걷던 항공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각사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하락세를 걷던 항공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각사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가 실적모멘텀 훼손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반등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

국내주요 항공사들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했던 부분을 일본과 동남아시아 쪽으로 선회하면서 실적 모멘텀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평가됐던 항공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대한항공은 300원(1.02)% 오른 2만 9750원, 아시아나항공은 소폭 하락한 4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 동남아시아와 대만, 일본인 관광객 등이 늘어나면서 항공주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 나라의 관광객은 총 221만7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7.8% 성장했다.

또 올해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홍콩 관광객은 작년 1월보다 65.1%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47.8%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29만5000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내 항공사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높지 않다”며 “국제선 여객 수요가 내국인 해외여행을 위주로 증가하는 것이 국내 항공사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인 입국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항공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요 감소로 월간 30만명 수준이었던 일본인 관광객은 2015년 중순 10만명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근 20만명을 넘어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일본 및 동남아 노선의 수요가 워낙 좋아 중국에서 일본 및 동남아로 수익 방향을 돌리고 있다”며 “사드가 항공업계의 수익구조를 흔들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여행객 증가와 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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