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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념·당파 넘은 교육대통령이 난국 수습해야…”

이선민 기자
입력 2017.02.15 06:20 수정 2017.02.15 06:13

교육계가 바라보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한 마음으로 혼란 잘 넘기고 안정된 정국 고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애워싸는 인간띠 잇기 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애워싸는 인간띠 잇기 행진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교육계가 바라보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시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우리 주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교육관계자들 역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모두 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잘 넘기고 안정된 정국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A 씨는 혼란스러운 시국에 대해 “뜨거운 촛불 속에서 학생들이 수능을 봤고, 탄핵 정국에서 졸업을 하고, 이제 새로운 학생들이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언제나 학교 울타리 속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지만 이번에는 교육 이슈가 논란의 한가운데 있어 학내도 혼란을 피하지 못했다”며 “교사로서 아이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혼란이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원에서 중학생들의 수학을 가르치는 박유리 씨는 “TV 연예인 이야기만 하던 아이들이 촛불집회 이후로 정치인들의 이름을 알고, 시사 주제의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접했지만 학생들이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다만 ‘공부 열심히 해서 뭐하나’하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분명히 생겼고, 경기침체로 인해 학원가가 전체적으로 침체됐다”며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부모님 눈치를 보느라 수강과목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빨리 안정이 되고 경제가 회복되어야 아이들도 금전적으로 부모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부모님도 아이들이 바라는 만큼 또 해주고 싶은 만큼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14일 교육관계자들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한 마음으로 혼란한 정국이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14일 교육관계자들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한 마음으로 혼란한 정국이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B 씨는 “최근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손을 잡고 촛불집회에 다녀와서 대통령과 탄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며 “고학년들은 사회시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 수업 때도 아이들이 각자의 주장이 뚜렷하다”고 전하며 이념과 관계없이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형 김순정 씨는 “처음에 촛불이 타오를 때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 비슷한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어른들이 만들어낸 이 험난한 시국 속에서 내 아이가 꿋꿋이 살아 남아주기만을 바라게 됐다”고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종합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뒤섞여있지만 논란의 중심에 교육부 폐지부터 역사교과서, 선거연령하향 등 교육이슈들이 있다”며 “교육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반갑지만 동시에 혼란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이런 상황에서 혼란을 정리하고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방법도 결국 교육”이라며 “따라서 본인들의 이익이나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정말로 ‘교육이 미래’라면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화하는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큰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는 교육적 차원에서 난국을 수습하고 안정화시킬 수 있는 교육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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