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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반성·화합 대토론회'…봉합은 '불완전'

수습 정금민 기자, 수습 엄주연 기자
입력 2017.01.11 19:30 수정 2017.01.11 19:37

김문수 비대위원 "저는 죽어서도 여기서 죽겠다"

'이정현, 정갑윤 탈당계 반려' 번복 해프닝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세창 상임전국위원과 토론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세창 상임전국위원과 토론하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자마자 새누리당은 11일 대토론회를 열어 당 쇄신을 위한 첫작업에 들어갔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사무처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새로 선임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대한민국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보트를 타고 도망가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이 북핵을 막고, 미래에 찬란한 자유통일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저는 죽어서도 여기서 죽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반성 릴레이' 시간을 갖는 등 '집권당'의 분열과 위기를 부른 책임에 대한 '고해 성사'를 잇따라 꺼내 놓았다.

허용범 위원장(서울 동대문갑)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는 성경 시편 126편 구절을 인용하며 눈물 지었다.

홍문종 의원은 "이 모든 사태에 저도 당의 한 일원으로 잘못했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주류핵심'의 중심축인 서청원 의원에 대한 예우를 거론하면서 "가겠다고 하는데 꽃가마 태워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분 생각하기에 아니라고 하는데 왜 자꾸 다른 방법으로 가게 하느냐"면서 '명예로운 퇴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인 비대위원장에 요청했다.

이처럼 반성의 다짐들이 잇따랐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인적청산' 문제에 반발하고 있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과 역시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는 조원진·김진태·이장우 의원 등 대다수가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소속 의원은 전체 99명 가운데 50여명 정도에 그쳤다.

인명진 위원장 '이정현, 정갑윤 탈당계 반려' 번복 해프닝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인 비대위원장이 '주류핵심' 가운데 탈당을 선언했던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 위원장은 "두 의원이 탈당이라는 결정을 내리며 책임을 지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줬다. 두 의원의 사표는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조경태 의원과 김문수 비대위원 등이 인 위원장의 결정에 대해 잇따라 이의를 제기하면서 결국 비대위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깔끔한 출발 모양새를 갖추는 데는 다소 부족했다고 본다"면서도 "당의 재건과 개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논의한 것에 대해서는 모처럼 청량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금민 기자 (happy726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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