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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발탁 김인식호…밀려오는 성적 부담감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1.11 15:38 수정 2017.01.11 15:39

여론의 비난 무릅 쓰고 불펜 보강 위해 발탁

추신수와 김현수 합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김인식 감독은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을 발탁하기로 했다. ⓒ 게티이미지 김인식 감독은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을 발탁하기로 했다. ⓒ 게티이미지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결국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11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예비소집에서 오승환을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날 김 감독은 “오승환이 뽑혔을 경우 자기는 무조건 나간다는 통보를 해왔다. 선수 노조에서도 오승환이 대한민국 대표로 뽑힐 경우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며 “여론이 좋지 않은 문제로 많은 고심을 했다. 코칭스태프가 과연 선발 투수를 뽑을 것인가, 마무리 투수를 뽑을 것인가 생각을 했다. 결국 전력이 약화됐고, 오승환이 들어옴으로써 선발이 미흡하더라도 중간 선수를 기용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라고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뽑은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어느 대회나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제일 중요한 게 1차 예선 통과다. 이게 우선이다”라면서 “이번에 여러 가지 선발 과정에서 부상도 많았고 일이 있었다. 나 역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많은 논란 속에 오승환을 뽑은 만큼 1차 예선 통과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짊어지게 된 김인식 감독이다.

앞서 오승환은 불법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해 임창용과 함께 KBO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그가 KBO로 복귀할 경우 곧바로 적용된다. 시즌의 절반(72경기)을 출전할 수 없을 만큼 중대 사안으로 인식돼 내려진 결정이었다.

변수는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낙마였다. 현재 대표팀은 김광현과 강민호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불참을 통보했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 예정이던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 논란으로 불명예 낙마하고 말았다.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오승환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진 구성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발돋움한 오승환을 합류시키기로 했으며, 이전부터 여론의 눈치를 살펴왔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김현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현재 구단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구단으로부터 확실한 통보가 있을 것”이라며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부상 방지 위원회 및 선수 노조가 결정을 해 이달 20일 최종 통보가 나올 거라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구단 중심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며 합류 불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서는 선수 노조에서 직접 WBC 참가 의사를 본인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본인은 참가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들었는데, 정작 김현수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진위를 밝히기 위해 이날 오후 김현수 본인이 전화를 해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예비 소집에 참가한 선수들은 WBC 대표팀 유니폼과 단복 등 장비를 받았고, KBO로부터 WBC 주요 일정을 브리핑 받았다.

대표팀 엔트리에 뽑힌 전체 27명의 선수들 중 10명이 불참했으며 참석한 17명은 양현종과 차우찬, 이대은, 양의지, 정근우, 서건창, 김하성, 허경민, 김재호, 최형우, 민병헌 등이다. 참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선수 외에 해외에서 개인적으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일부 투수들은 불참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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