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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뜯겼는데...'삼성, 특검 줄소환에 '답답, 초조'...재계도 초비상

이호연 기자
입력 2017.01.09 18:39 수정 2017.01.09 19:23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9일 특검 조사

이재용 부회장도 이번주 유력...SK-롯데 긴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오른쪽)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이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잇따라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오른쪽)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이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잇따라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모든 상황에 대비해 전사 대기 상태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검사팀 소환이 임박해지면서 삼성이 초조한 분위기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9일 특검에 참고인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도 임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소환이 이번주내에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따라 SK와 롯데 그룹도 수뇌부들의 소환 조사가 예상되면서 재계가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본격 조사를 시작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지며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장 사장은 대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승마 지원을 했는지, 장 사장과 최 부회장이 이같은 사항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밝혀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뇌물죄(제 3자 뇌물)성립 구성 요건인 ‘부정한 청탁’과 연관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검측은 장 사장과 최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과정에서 언제든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혀 삼성측에서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래전략실 소속 임원 및 간부 직원들은 서초사옥과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오가며 상황을 점검하는 등 분주했다.

장 사장과 최 부회장의 조사가 종료되면,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로 향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주 안으로 특검의 소환 통보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특검이 삼성 외에도 SK 및 롯데 그룹 등으로 조사 영역을 확대하는 만큼, 더 늦어지면 설 연휴와 겹쳐 전체 조사 일정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권력실세에 돈 뜯긴 입장인데...뭐라 할 말이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SK그룹과 롯데그룹도 숨을 죽이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출국금지에 이어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장성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 대기업 임원들도 출국 금지했다.

특히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새롭게 드러난 인물이다. 그룹내에서 대관업무의 달인으로 불려온 이 사장은 지난해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승진했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최순실씨가 운영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규모 자금을 출연한 공통점이 있다. 특검팀은 이들 기업이 대가성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급했는지 의혹을 보내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대규모 자금과 최태원 회장 사면의 연결 고리가 언급되고 있다.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해당 사항은 롯데그룹도 포함된다.

최측근 인사들의 출국 금지를 시작으로 각 수장들의 특검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다만, 기업들이 올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사가 신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마지막 국회 국정조사특위 출석 요구에 불출석했다. 그는 지병이었던 이석증이 재발해 출석하기 어렵다고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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