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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니로, 하이브리드차 영토 넓혔다

박영국 기자
입력 2017.01.08 06:00 수정 2017.01.08 10:17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61% 증가

렉서스 ES300h 등 수입차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일조

2015~2016년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추이.(사진은 아이오닉, 니로)ⓒ데일리안 2015~2016년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추이.(사진은 아이오닉, 니로)ⓒ데일리안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기아자동차 니로 등 친환경차 전용 모델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실적은 총 4만6425대로 전년 대비 59.5% 증가했다. 대수로는 1만7324대가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하이브리드차를 판매 중인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뿐이니 이 수치가 국산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실적도 전년 대비 66.1% 증가한 1만6259대를 기록하며 국산과 수입을 포함한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실적은 61.2% 증가한 6만2684대로 집계됐다.

국산차의 경우 기존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 내연기관 차종을 기반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차들이 베이스 차종의 모델체인지 시점에 하이브리드 라인업 공백기가 발생한 관계로 판매 감소를 보였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37.8% 감소한 730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중형차 시장에서 르노삼성 SM6와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 등 강력한 경쟁차의 등장으로 쏘나타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도 같이 줄어든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기존 5세대 그랜저(HG)의 모델 노후화에 따른 선호도 감소로 전년 대비 36.3% 감소한 691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6세대 그랜저(IG)의 경우 아직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지 않은 상태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가 9.4% 증가한 3774대로 선전했지만, K7 하이브리드는 23.9% 감소한 2324대에 그쳤다. 지난해 초 K7이 2세대(YG)로 모델체인지 됐으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구형인 1세대(VG)로 운영되다가 11월에서야 2세대 K7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복잡한 사연이 있다. 2세대 K7 하이브리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328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가 하이브리드 진영에 가세하면서 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지난해 1만1148대가 판매됐으며, 그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7399대, 전기차는 3749대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판매량으로 쏘나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기아차 니로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판매개월수가 9개월에 불과함에도 불구, 1만871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국산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신기원을 열었다.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소형 SUV를 차체로 택하면서 동일 플랫폼을 가진 현대차 아이오닉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선두 기업인 토요타-렉서스가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중단에 따른 디젤차 공백을 파고드는 데 성공하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015년 9786대에서 지난해 1만6259대로 66.1%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내에서의 점유율도 4.0%에서 7.2%로 급등했다.

토요타와 토요타 계열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ES300h, NX300h, 프리우스, 라브4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종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6112대의 판매실적으로 전체 수입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누적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데다, 고연비 외에도 디자인이나 활용성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차종들이 등장하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었다”면서 “기존 대표적인 고연비 차량이었던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도 하이브리드 진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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