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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말한다, 대한민국 정치 이렇게 바꾸라고

김헌식 문화평론가
입력 2017.01.03 10:53 수정 2017.01.03 11:07

<김헌식의 문화 꼬기>'내부자'에서 '마스터'까지

영화 '마스터'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영화 '마스터'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근래에 관객 사이에 화제가 된 영화들이 있다. 이러한 영화들을 보면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현실을 단순히 드러내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서 결핍되어 있으면서도 앞으로 염원하는 정치 리더십이 존재하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아울러 정치권은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비박 계열 정치인들이 탈당을 했고, 야권에서도 재정비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지 최근 관객들에게서 호평을 받은 영화를 중심으로 이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내부자들’은 2015년 시작해서 2016년에 이르기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청불영화인데다가 비수기인 11월에 개봉을 했음에도 파죽지세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심지어 감독판까지 개봉해 도합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말하고 있는 언론-정치-기업 권력의 카르텔에 대한 폭로였다. 이 영화에서 나온 개돼지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영화에서 카르텔의 구성원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언론과 정치, 그리고 기업은 국민을 우롱하고 사익만을 채웠다. 그들을 징벌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호응했던 것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정치였다. 정치가 기업이나 언론의 이익을 봐주기 보다는 국민을 더 우선하는 정치인을 염원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권리를, 국민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부당한 청탁을 거부해야 한다. 비록 막대한 금전적인 이익을 제공받는다고 해도 절대 그런 청탁에 흔들이지 않는 깨끗하고 투명한 그리고 공명정대한 정치인을 바라는 것이다.

영화 ‘판도라’는 재난 위기 상황이 일어났을 때, 국민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려 했다. 이 영화에서 대통령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총리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총리의 결정들은 하나같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미봉책이었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경륜은 물론이고 스스로 전문적인 역량도 있어야 한다. 자신이 어느 정도 역량이나 소양이 있어야 한다. 만약 없다면 전문적인 역량이 있는 인재와 소통해야 한다.

영화 ‘판도라’에서 말하려는 것은 그 대목이었다. 바로 소통하는 대통령, 리더십을 말하고 있었다.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국정 운영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뿐더러 실제로 최악의 재난 상황으로 국가 자체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재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한국에 불어닥칠 경제적 위기 상황은 리더십을 시험케 할 것이다. 그럴수록 위기를 위해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하는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

영화 ‘마스터’에서 강동원은 사법고시를 패스한 특수수사팀 팀장 김재명으로 불의에 맞서는 경찰의 면모를 보였다. 그가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사기꾼으로 검사를 돕는 역할을 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직접 수사를 지휘하며 최악의 금융 사기범을 잡아내는 활약을 보여준다. 흔히 검사나 경찰이 검은 돈과 유착관계에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 ‘아수라’에서는 주인공이 매수된 경찰이며 끝내 검사조차도 굴복한다. 그것도 지역의 중소 규모의 시장에게 말이다. 그것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겠다는 연출자의 의도로 보였지만, 그것은 절망의 메시지가 강했다. 국민들은 그런 절망스런 상황이 아니라 희망의 상황을 보려 한다. 절망과 핏빛 현실은 이미 관객들이 몸소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난 세상을 염원하게 한다.

새로운 정치는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희망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역량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과 전문 인재들에게 소통을 추구해야 한다. 소통은 물론이고 항상 깨끗하고 투명한 정책과정을 확보해야 한다.

그것은 때로는 용기 있고 , 견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진실을 본질을 지향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신 있는 정치 그리고 국정운영이 국민의 권리와 행복에게 맞닿아야 한다. 당장의 결과를 위해 금력과 언론 권력에 굴복하는 일이 없이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 정치가 지속가능한 정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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