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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집값 하강 신호…소비자 주택가격전망도 급락

박민 기자
입력 2016.12.27 15:33 수정 2016.12.27 16:53

12월 소비자심리지수 94.2, 7년 8개월만에 최저치

전문가 "실제 쇼크 여부는 내년 봄 이사철 지켜봐야"

서울 아파트 가격이 11월 말부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1월 말부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각종 부동산 규제 및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내년 시장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전망마저 급격히 꺾였다. 정국 혼란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내년 경기 부진이 전망되면서 매수 불안 심리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전월대비 1.6p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몰아친 2009년 4월(94.2)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가 뚝 떨어지면서 주택가격전망 지수(CSI) 역시 급감했다. 11월 107에서 12월 97로 10p나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년 뒤 주택의 가격이 현재보다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응답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낙관적, 반대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다.

이번 지수는 앞으로 1년 후의 집값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그 반대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2월(9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은 최근 11·3부동산 대책 규제와 금융당국의 대출심사 강화에 이어 주택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에 경기 부진까지 예측되면서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11·3 대책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데다 지난달 24일 금융당국이 아파트 잔금대출 규제까지 나서면서 주택 시장이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있지만 서울의 경우 분양권 거래 및 기존 아파트 매매도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을 기준해 이날 현재까지 누적 -0.05%나 떨어졌다. 특히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인식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아예 8주 연속 하락해 누적 -1.32%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에 시장 심리를 개선할 호재가 없어 한동안 어두운 전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그간 부동산을 띄워 경기를 부양하겠다던 현 정부의 정책 노선 역시 수급억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최근 급격한 시장 위축이 연말 계절적 요인도 있는 만큼 실제 쇼크까지 갈 것인지는 내년 봄 이사철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면서 “다만 전반적인 대내외 여건이 안 좋아 가격 하락 등의 조정 현상은 한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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