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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6기 김영근 "단지 음악이 좋았을 뿐이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2.09 14:55 수정 2016.12.09 16:24

엠넷 '슈퍼스타K 16' 최종 우승

"사람들 위로하는 음악 하고파"

김영근 이지은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 준우승자가 됐다.ⓒ엠넷 김영근 이지은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 준우승자가 됐다.ⓒ엠넷

엠넷 '슈퍼스타K 16' 최종 우승
"사람들 위로하는 음악 하고파"


"단지 음악이 좋아서 했을 뿐이에요."

5전 6기 끝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을 거머쥔 김영근은 꿈을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9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근은 "그간 많은 가요제에서 자주 떨어져서 탈락에 익숙하다"면서 "'슈스케'에 출근하듯이 나오고, 탈락하는 과정을 통해 내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됐다. 내가 음악 하는 걸 주변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난 단지 음악이 좋아서 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김영근은 전날 생방송에서 크러쉬의 '허그 미'(Hug Me)와 '포지션의 '이 사랑'을 열창했다. 심사위원 점수 평균 95점을 받은 그는 시청자 투표 등을 합산한 결과 이지은을 꺾고 우승했다. '슈퍼스타K' 최초 여성 우승자를 노린 이지은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김영근은 "(우승) 실감이 안 난다.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난다. 부모님,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준우승자 이지은은 "결승전까지 오게 돼 행복했고 김영근과 함께해서 의미 있었다. 그간 지나온 과정과 감사한 분들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경남 함양의 지리산 인근 마을에서 자란 김영근은 '슈퍼스타K 2016'에서 '지리산 청년'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상경한 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가수 꿈을 키웠다. 2011년 '슈퍼스타K 3'부터 지난해 '슈퍼스타K7'까지 5년 연속 도전했으나 실패한 그에게 포기는 없었다. 그는 5전6기 끝에 값진 우승을 거머쥐었다.

방송 초반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온 그는 "우승은 예상도 못 했다. 노래하는 걸 즐겼고, 합격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우승했을 때 '멍'하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승 비결에 을 묻자 "원인은 잘..."이라며 잠시 망설인 그는 "날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우승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영근 이지은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 준우승자가 됐다.ⓒ엠넷 김영근 이지은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 준우승자가 됐다.ⓒ엠넷

'슈퍼스타K'는 방송을 거듭할수록 화제성, 시청률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근은 "많은 관심만으로 감사하다"면서 "'슈스케'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부담스럽지 않고 감사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지은은 "화제성은 떨어져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받을 수 있었다"며 "'슈퍼스타K' 덕분에 노래할 수 있었고 '슈스케'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내 노래를 방송을 통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자작곡은 향후 더 선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마'(MAMA) 무대에 서지 못한 김영근은 "내가 기가 없는 편이라 오히려 무대에 안 선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로의 스타성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김영근은 "이지은 누나는 귀엽고, 얼굴도 예쁘다. 말도 잘해서 스타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지은은 "김영근은 딱 보면 스타 같다"며 "어눌한 말투도 장점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화답했다.

40대 시청자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이지은은 "부모님 친구분들 덕"이라며 "딸 같아서 많이 응원해주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충격을 받은 심사평에 대해 이지은은 "경연이 아닌 진심을 보여준 것 같다"는 김연우의 심사평을 꼽았다. 김영근은 "노래를 할 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었는데 용감한 형제 선배가 노래다운 노래를 들었다는 얘기를 해줬다. '슈스케'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음악을 그만두고 형과 함께 일을 하려고 했다. 용감한 형제의 말을 듣고 힘을 내서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김영근은 "생각한 적이 없다"며 "친구들과 공연하고, 형과 밴드를 만들고 싶다"고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이지은은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할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돼서 잘 모르겠다"며 "내 음악을 보여드릴 기회를 얻게 됐으니 하고 싶고 잘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가고 싶은 기획사도 있을 법하다. 이지은은 "가고 싶은 기획사는 많다. 나를 잘 파악하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기획사였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영근은 "기획사에 대해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대화를 나눠 보고 소속사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영근 이지은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 준우승자가 됐다.ⓒ엠넷 김영근 이지은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 준우승자가 됐다.ⓒ엠넷

긴장의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은 드디어 평범한 삶을 즐기게 됐다. 이지은은 "집밥을 먹고, 친구들과 놀면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고 했고, 김영근은 "쇼핑도 하고 싶고 친한 형들과 PC방에 가서 게임도 하고 싶다"고 순수한 답변을 내놨다.

오르고 싶은 꿈의 무대는 무엇일까. 김영근은 "우러러봤던 김범수 선배와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이지은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노래하고 있다면 영근이와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길거리 공연을 하는 음악인들에게는 김영근은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도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은은 "지치지 않고 힘을 냈으면 한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로서 첫걸음을 뗀 김영근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40년 후에 어떤 노래가 나오면 '이 노래는 김영근이 불렀지'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수줍게 얘기했다. 이지은은 "많은 사람이 내 목소리를 알았으면 한다. 내 노래와 말을 통해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인 '슈퍼스타K'는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스커, 존박, 로이 킴, 김필, 곽진언 등 스타들을 배출했으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은 언제 시작했는지, 언제 끝난지도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다.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슈스케'가 존재해야 될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아요. 저한테 '슈스케'는 마음가짐을 바꾸게 해준 프로그램입니다. 노래 부르다가 집중이 안 되면 쉬었다가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는 계속했어요. 하다가 안 되도 계속하니까 되더라고요."(김영근)

"실력이 좋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운이 없어서 떨어진 일반인 참가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분들이 계속 멈추지 않고 도전하려면 이 프로그램이 유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이지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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