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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양력 증강과 참(Charm) 선원프로젝트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6.03.30 07:59 수정 2016.03.31 10:28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해수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해수부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국가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바다를 지배했다는 것이다.

항해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지중해 무역에서 시작해 그 외연을 대서양으로 넓혀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이는 경제와 기술발전 및 문화융성의 원동력이 됐다.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봐도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백제·고구려·신라로 이어지는 삼국의 주도권 쟁탈전에서도 해양의 중요성은 부각된다.

근초고왕의 백제, 광개토대왕 및 장수왕의 고구려, 진흥왕의 신라 등 각 국가의 전성기에는 해양무역의 중심지인 한강 유역이 자리 잡고 있다. 한강유역을 차지하고 대륙에서 문물을 유입한 나라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한 나라의 국력과 해양력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업의 근간이 사람 특히 선원이라는 점에 주목해 해양력 증강을 위한 첫걸음으로 '참(Charm)선원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참선원프로젝트란 선원 자긍심 고취, 근로여건 개선 및 일반 국민들의 선원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통해 선원직을 매력적인 직업으로 만듦과 동시에 참선원을 육성하는 종합적인 선원정책이다.

우리 경제발전의 숨은 역군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회·가족과의 격리된 생활, 육상과의 임금격차 축소로 외면 받고 있는 선원에 대한 지원정책이기도 하다.

선원 스스로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선원의 날’을 제정하고, 해양대, 해사고, 선원단체들이 함께하는 기념행사 및 축제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선원의 날 주간 동안 해양대, 해사고 실습선 입항식, 안전훈련 경연대회, 선원직 체험행사 및 선원가족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선원직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하고, 노고를 치하하는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또 선원의 날을 계기로 20년 이상 장기 승선한 선원에 대한 정부포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수산혁신도시 내에 선원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에 있다. 부산 영도구는 선원의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선원 교육기관과 해양수산관련 정부·공공기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국립해양박물관과 국제크루즈터미널 등을 통해 해양수산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 선원의 거리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선원의 거리는 선원에게는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일반인들에게는 선원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선원의 애환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순직선원 흉상, 장기근속 선원의 발자국, 선상생활 다큐멘터리 상영 등 전시·조형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근로여건 개선 차원에서 일부 외항상선과 원양어선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도 확대하고자 한다. 지난해 7월부터 보건복지부 등과 협업으로 의사가 승선할 수 없는 원양선박을 대상으로 위성통신을 활용해 원격으로 선원들에 대한 상시건강관리와 응급상황 지원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손가락절단사고 대응, 담관염 의심 건 진단 등의 응급상황지원활동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 및 상담 등이 이루어지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올해는 총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상선박도 6척에서 20척으로 확대하고 선박에 특화된 원격의료 기술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선원퇴직연금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말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선원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근거법령 개정, 선원퇴직연금제도 관리·운영기관 출범 등이 예정돼 있다.

선원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다면 국민연금을 포함하여 퇴직 전 평균소득의 50~60%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오랜 기간을 선상에서 생활한 선원들의 노후생활에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국민들의 선원직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선원들의 노고와 우리경제 발전에 대한 기여도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964년 2월부터 1980년까지 11만 명의 선원들이 외국선박에 승선해 약 5.8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는 파독노동자가 벌어들인 금액의 5.8배에 해당하는 등 우리 경제 성장의 숨은 공로자들이었다.

독일에 파견돼 외화벌이 나섰던 광부나 간호사의 노고가 ‘국제시장’이라는 영화 한편으로 전 국민에게 알려졌듯이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방송매체를 통해 선원들이 재조명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선원에 대한 관심과 인식개선을 시작으로 해양역사 및 인물에 대한 정립, 해양관광이나 해양문화행사 등 다양한 정책 사업을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언제 어디서나 해양을 즐기고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가 열어가는 ‘해양 르네상스 정책’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글 /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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