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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열악한 근로환경에도 “나는 행복합니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6.03.25 17:16 수정 2016.03.25 17:19

일하는 노인 81.3% '우울하지 않다'

최근 5년간 서울시 고령자 취업자 수와 고용률 그래프 ⓒ서울연구원 최근 5년간 서울시 고령자 취업자 수와 고용률 그래프 ⓒ서울연구원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 대부분은 임금이 적고 노동환경도 열악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연구원은 ‘일하는 서울 노인의 특성과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24만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며, 이 중 46만명(38.2%)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노인 고용률은 2009년 22.5%에서 2014년 27%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노인 취업자는 20만7000명에서 30만6000명으로 늘었다.

임금 근로자 노인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2.9시간, 주당 근로시간은 56.4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로기준법이 정해놓은 최대 근로시간인 12시간을 초과한 것이다. 노인들의 월평균 임금은 122만8000원으로 이는 일반 임금 근로자 대비 40% 미만에 불과하다.

노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은 경비, 미화원, 택배원, 활동보조인, 가사도우미 등 ‘단순노무 종사자’가 85.4%를 차지했다. 노인 근로자의 71.4%는 '생애 주된 일자리와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은퇴 전과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비율은 19%로 매우 낮았다.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62.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노후자금 준비’(11.9%), ‘용돈이 필요해서’(8.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적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65.8%는 '현재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일하는 노인은 근로형태와 상관없이 81.3%가 ‘우울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가족관계 만족도, 건강 만족도, 주거환경 만족도 모두 평균 이상인 3.5~3.7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서울 연구원은 “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근로환경을 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 고용주의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노인들이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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