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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밑 70미터 땅굴, 22억 상당 기름 절도

스팟뉴스팀
입력 2016.02.03 17:58 수정 2016.02.03 17:58

휘발유 75만L, 경유 84만L 등 시가 22억 원어치 절도·판매

땅굴을 파서 송유관 기름 22억 원어치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쳐 판매한 자금총책 정 씨(44) 등 4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및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책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은 지난해 2015년 9월부터 11월까지 충북 청주를 지나는 대한송유관공사 소유의 송유관에 구멍을 내 휘발유 75만L, 경유 84만L 등 모두 162만L의 기름을 빼돌렸다. 조사결과, 정 씨 등은 앞서 두 달 동안 근처에 빌린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70m 길이의 땅굴을 파고 이를 통해 기름을 추출했다.

훔친 기름은 대부분 이 씨 명의로 운영 중인 주유소에서 판매됐으며, 나머지는 경기·충청권에 위치한 주유소들에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모인 부당 금액은 총 22억여원에 달했다.

이들은 자금 지원, 땅굴 시공, 운반 감시 등으로 각자의 역할을 세밀하게 분담했으며 범행 현장에 환풍기, 배수시설, CCTV, 유종 감별기, 유압계 등 8억에 달하는 장비까지 설치해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과정에서 지역 경찰관 김 씨(45)는 이 씨의 부탁을 받고 수배상황 등 수사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김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송유관 절도 사건은 이전부터 속출해왔다. 2015년 12월 경북 경주시 지하 송유관에서는 68차례에 걸쳐 255만L(시가 28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쳐 판매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으며, 2015년 5월에는 경북 김천시 인근을 지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휘발유와 경유 393만L(시가 73억원 상당)를 훔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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