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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급주택이 골프장 안에 '청라 골프빌리지를 가다'

박민 기자
입력 2015.10.14 06:00 수정 2015.10.15 16:03

국내 유일 도심형 골프장 '베어즈베스트 청라' 단독주택용지 분양

필지당 대지면적 466㎡(약 140평), 분양가 3.3㎡당 533만원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에서 분양하고 있는 1차 단독주택용지 조감도.ⓒ블루아일랜드개발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에서 분양하고 있는 1차 단독주택용지 조감도.ⓒ블루아일랜드개발

푸른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지며 만들어내는 탁 틔인 조망감과 풍부한 일조량. 티샷을 날리고 페어웨이(골프장 내 잔디가 고르게 깎여진 지역)를 천천히 걷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 지난 13일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주거 형태인 ‘골프빌리지’,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의 단독주택용지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만약 집이 지어진다면 거실 창문 너머로 펼쳐질 모습이다.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2012년 5월 문을 연 총 27개 홀 규모(면적 1만6727㎡)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300여개 코스 가운데 최고의 27개 홀만 골라 지은 곳으로, 그의 별칭을 딴 ‘베어즈베스트’란 이름를 쓰는 곳은 세계에서 3곳 뿐이다. 이 곳 골프장 내에 고급 주거 문화를 겨냥한 ‘골프빌리지’, 단독주택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롯데건설과 KCC건설, 삼성에버랜드, 농협, 기업은행 등 12개사가 출자해 조성·운영하고 있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회사다.

주택용지는 1·2차에 나눠 분양되며 1차분은 총 119필지다. 골프장 내 ‘오스트랄아시아’ 코스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으며, 필지당 면적은 평균 466㎡(옛 140평) 안팎이다. 용지는 건폐율 30% 이하, 용적률 80% 이하를 적용 받는다. 예컨대 120평 토지일 경우 1층 35평·2층 15평 등 총 50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고, 앞 마당은 약 90평에 이른다. 단 토지만 공급하는 것으로 분양 후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주택을 설계·시공해야 한다.

토지 분양 가격은 3.3㎡당 평균 533만원이다. 윤해식 블루아일랜드 대표는 “1필지당 토지가격은 평균 7억5000만원으로, 저렴한 곳은 6억원대에서 비싼 곳은 최대 8억원대에 이른다”며 “공사비를 평당 600만원으로 봤을 때 50평형 주택의 경우 건축비는 3~4억원으로 땅값과 합하면 총 11억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루아일랜드개발은 토지 분양과 함께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택건설업체 3곳 정도를 선정해 소비자가 원할 경우 연결시켜줄 계획이다. 특히 주택을 짓는 용지인 만큼 관리 규약 등을 만들어 빈 공터가 없도록 최대 2년 안에는 건물을 짓도록 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최대한 실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땅값 시세 차익을 보려는 투자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옆 집에 공터가 생기지 않도록 분양 고객들에게 관리 규약 등을 명시해 18개월 내에는 집을 짓도록 독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1·2차 단독주택용지 전체 조감도.ⓒ블루아일랜드개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1·2차 단독주택용지 전체 조감도.ⓒ블루아일랜드개발

국내에서 골프빌리지는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이다. 현재 경기 기흥 골드 CC,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제주도 블랙스톤골프 리조트 등에 구성돼 있다. ‘골프빌리지’는 사시사철 청정한 골프장 페어웨이를 마치 자기 집 정원처럼 조망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이웃으로 삼아 사교모임 등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골프장 안에 위치한 만큼 골프를 여유롭게 즐기고, 이용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는 점도 특권이다.

이 가운데 ‘베어즈베스트 청라’GC는 송도 ‘잭니클라우스 CC’와 함께 수도권 택지지구 내에 위치한 유일한 골프장이다. 이에 페어웨이 조망은 물론 도심 접근성까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 북쪽에는 청라국제도시역이, 남쪽에는 청라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다.

실제 이날 단독주택 용지에서 남측을 바라보자 약 400미터 정도 거리에 한라비발디, 제일풍경채, 꿈에그린 등의 아파트가 단지들이 밀집해 있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여타 골프빌리지와 달리 도심 생활 인프라를 누리기에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인근에는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 경명초, 청라중, 청라고를 비롯해 병원, 대형마트 등이 위치해 있다.

다만 주택 바로 앞에 골프 ‘홀’이 있는 만큼 골프공이 날라와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는 우려되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 곳 골프빌리지는 개발단계부터 주택 부지를 정하고, 골프장을 설계한 만큼 타구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골프협회에서 골프선수를 데리고 와서 타구 안정시험을 한 결과, 주택 단지쪽으로 공이 날아올 위험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고 말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1차 단독주택용지에서 바라본 남측 전경.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데일리안 박민 기자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1차 단독주택용지에서 바라본 남측 전경.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데일리안 박민 기자

‘베어즈베스트 청라’ 단독주택 용지 분양홍보관은 인천 서구 경서동 836-90번지 베어즈베스트 청라GC 클럽하우스 2층에서 오는 22일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민에게는 골프장 주중 그린피 50% 할인, 드라이빙 레인지, 숏게임 연습장 50% 할인 등 골프장 이용 혜택이 제공된다.

한편 내년 상반기에 ‘아메리칸코스’내에서 단독주택용지 161필지(7만6775㎡)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2차는 호수를 둘러싼 형태의 부지로 이번 1차 부지보다 조망이 더 뛰어나 분양가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입지가 비슷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도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골프빌리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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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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