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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7월의 가볼만한 곳④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5.07.02 08:51 수정 2015.07.02 22:53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경북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한국관광공사는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7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강원 양구)’,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경북 포항)’,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경북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경북 성주)’, ‘식물 유전자원의 최대 보고, 용인 한택식물원 (경기 용인)’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약모밀 꽃밭에 앉아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 한은희 약모밀 꽃밭에 앉아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 한은희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경북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위치 : 경북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식물원길

내용 : 경북 성주군에는 아름다운 산이 있다.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 우뚝 솟은 가야산국립공원이다. 가야산(약 1433m)은 골이 깊어 물이 풍부하고, 기암이 많아 오르는 동안 다양한 풍경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만물상을 지나 서성재까지 이어지는 3km는 가야산의 웅장함이 돋보이는 코스로 손꼽힌다. 하지만 아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이 길을 오르기는 쉽지 않다. 이런 때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백운동탐방지원센터 바로 아래 해발 550m에 자리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이다.

2006년 6월에 문을 연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성주군이 직접 운영·관리한다. 여행자를 처음 맞이하는 공간은 식물원 입구의 실내 전시관과 온실이다. 야생화 표본과 나무·곤충·화석 표본까지 전시되어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도 그만이다. 온실은 비 오는 날에도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다. 하얗게 꽃 피운 약모밀로 둘러싸인 작은 연못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잉어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가도 좋다.

7월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시기다. 이런 때 꽃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잠깐 내리쬔 햇볕에도 꽃송이를 벌려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야외 전시원의 동선을 따라 피어난 원추리, 꿀풀, 백리향, 석잠풀, 참골무꽃 등이다.

아직 피지 않았지만 눈여겨봐야 할 꽃도 있다. 가야산은분취, 가야산잔대, 가야물봉선이다. 모두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에 ‘가야산’이 붙은 식물이다.

햇볕이 스며들 수 없을 만큼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구름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닿는다.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중앙에 설치된 만물상 축소 모형이다. 실제 만물상 능선을 항공촬영 한 뒤 그대로 축소해 설치했다고. 경사가 급한 길을 안전하게 오르는 계단을 비롯한 구조물도 고스란히 옮겼다. 식물원 뒤로 펼쳐진 가야산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하며 쉬어 가기 좋다. 만물상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야산을 좀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한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는 보물 같은 공간이 있다. 하나는 야생화를 곱게 말린 차를 마실 수 있는 꽃차 시음장, 다른 하나는 나뭇조각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자연물 공작 체험실이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꽃차시음장 ⓒ 한은희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꽃차시음장 ⓒ 한은희

꽃차 시음장에는 가야산에서 채취한 꽃으로 가득하다. 나무수국꽃차, 앵두꽃차, 참취꽃차, 목련꽃차, 벌개미취꽃차, 산딸나무꽃차, 물봉선꽃차, 등나무꽃차, 삼지닥나무꽃차 등 갖가지 꽃의 색과 향을 고스란히 담은 차다. 오색찬란한 꽃차는 모두 식물원에서 직접 채취하여 만들기 때문에 저렴한 값에 판매한다. 그날그날 꽃차를 정해 시음도 진행한다.

아이들과 함께 식물원을 찾았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이 자연물 공작 체험실이다. 체험은 벽면 가득 걸린 공작물 중 마음에 드는 형태를 고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듬어 잘라놓은 나뭇조각에 색을 입히고 목공 본드로 붙여 형태를 만드는 과정이다. 간단하지만 아이들의 작업 속도로는 꽤 오래 걸린다. 재촉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완성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가야산 자락에는 산이 오랜 세월 품어온 흔적이 있다. 그 첫 번째가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되었으나 지금은 삼층석탑(보물 제 1656호)과 당간지주만 남아 그 자취를 전하는 법수사지다. 9월까지 예정된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두 번째는 산을 내려가 만나는 사우당종택이다. 1794년(정조18)에 사우당 김관석의 후손이 지어 지금에 이르는 고택이다. 윤동마을의 중심에 자리한 고택 맨 위쪽에는 영모당이 있다. 이곳에 오르면 윤동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주는 참외의 고장이다. 여름이면 성주 어디에서나 참외를 만날 수 있다.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좋아 성주참외는 전국적으로 유통된다. 성주참외 유통의 중심은 성주군농산물유통센터 공판장이다. 이곳에서 매일 참외 경매가 열린다. 참외를 좋은 가격에 사고팔기 위한 농민과 상인의 열기도 남다르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참외를 살 수 없다. 성주참외를 맛보고 싶다면 끝 자리 2·7일에 열리는 성주오일장에 들러보자. 참외는 물론 인근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건어물 등이 이곳에서 거래된다. 현재는 시장 아케이드 공사가 한창이라 도로를 따라 오일장이 선다.

성주 여행은 성밖숲에서 마무리하자. 성주 경산리 성밖숲은 천연기념물 제 403호로 지정·관리되는 마을 숲이다. 이 숲에는 수령 300~500년 된 왕버들 수십 그루가 자란다. 거대한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이 시원하고, 나무 아래 맥문동을 심어 7월이면 보라색 꽃물결이 장관이다. 나무 아래 산책로를 걷거나 벤치에 앉아 오후 나절을 보내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문화 유적 답사 / 성주 법수사지 삼층석탑→가야산야생화식물원→성주한개마을→세종대왕자태실
명소 탐방 코스 / 성주 경산리 성밖숲→성주오일장→가야산야생화식물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IC→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성주 법수사지 삼층석탑→사우당종택(숙박)
둘째 날 / 성주오일장→성주 경산리 성밖숲→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IC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성주문화관광 www.sj.go.kr/tour
- 가야산야생화식물원 www.gayasan.go.kr
- 사우당종택 http://sawoo.modoo.at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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