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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술 광고 규제? 왜 드라마도 막지 그래...?

김헌식 문화평론가
입력 2015.04.25 09:02 수정 2015.04.25 09:14

<김헌식의 문화 꼬기>장면은 괜찮고 광고만

23살을 수동적인 존재로 규율대상으로 묶어두고 싶나

만 24세가 안되는 연예인의 술 광고 출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아이유의 술 광고 포스터. 만 24세가 안되는 연예인의 술 광고 출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아이유의 술 광고 포스터.
법률안 하나가 난데 없이 아이유를 검색어 차트 1위에 올려놨다. 그 법률안은 술광고 모델에 관한 개정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술 광고에 관한 법률안 때문에 앞으로 아이유는 술 광고 모델을 못하게 되기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현행 관련법에서는 만 19세면 주류가 허용이 되고 았는데 앞으로 술 광고 모델은 더 나이가 많아야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를 통과한 법률안 때문이다.

이 법률안에 따르면 주류 광고모델은 만 24세가 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만 24세가 안된 아이유는 광고에 출연할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광고모델의 나이를 조정한 이유는 청소년 보호라는 명분때문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모델이 술 광고에 등장하면, 청소년들이 음주를 모방하게 된다는 논리 때문이다. 이는 만 24세까지는 성년이 아니라고 보는 관점이다.

이 때문에 당장에 아이유같이 만 24세가 안된 연예인들의 술 광고모델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만24세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남는다. 빠르면 대학원생도 포함될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대학원생인데도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없는 시대가 되는 셈이다. 향후에 이 법안은 성년의 나이를 높이는 견인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또한 다른 상품이나 콘텐츠 소비의 연령대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더욱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문제 제기를 하는 쪽은 이러한 법률안의 내용이 너무 과도한 처사라는 것이다. 청소년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연예인들의 활동이 과도하게 제한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반대하는 이들은 광고모델을 모방해서 음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주를 하게 되는 환경에 대해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청소년이 광고모델을 흉내 내는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한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을 법하다. 음주 허용 연령과 술 광고 모델의 연령제한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법간의 균형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엄연하게 만 19세이상에게 허영되고 있는 술의 광고 모델 출연에 대해서는 금지하는 법 적용의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겠다.

이런 방식이라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음주장면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규제를 해야 할 듯싶다. 청소년들에게 더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광고보다 목적적으로 시청동기를 지니고 수용하니 말이다. 이런 드라마에도 젊은 스타들이 음주하는 장면은 매우 많이 등장한다.

예컨대, 등장 배우들의 나이를 하나하나 따져서 만 24세가 안되는 배우는 술을 먹으면 안되게 해야 한다. 제작진은 사전에 나이 제한에서 문제가 될 장면들을 모두 삭제해야 한다. 현행 법상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문제가 없는 데 말이다.

문제는 음주하는 사람들의 나이가 아니라 음주를 대하는 태도에도 있을 것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술에 대한 무감각하게 다루는 미디어들의 태도에 있다. 청소년들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주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기분을 내기 위해서는 술이 반드시 있어야하는 것처럼 연출과 설정이 이루어지는 듯 싶다.

또한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할 때 즉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술로 그것을 푸는 장면이 빈번하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술을 거의 자동적으로 등장시킨다. 또한 술에 취해서 과도한 행위를 하는 장면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남녀관계를 술로 해결하는 설정이 빈번하고 술에 취해 육체적 관계를 맺고도 기억을 못하는 장면들은 유희적인 설정으로 자주 등장한다.

무엇보다 만 24세가 되기 전에 술 광고 모델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자칫 젊은 세대에 대한 편견을 낳을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사고와 선택에 대한 폭을 좁혀 놓을 수 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 주체가 아니라 피동적이면서 규율적인 대상에 머물게 할 수 있다. 음주는 나이에 관계없이 항상 주의가 필요한 물질이다. 술에 관대한 문화와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음주율이 높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많은 것은 이런 술 문화와 일상문화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을 강화하는데, 미디어가 일조하는 것은 시각과 가치괸에서 비롯한다. 나이가 많아도 그러한 시각과 가치관이 잘못되었다면 여전히 술로인한 문제점은 클 것이다. 술로 일상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는 미디어의 제작 행태에 대해서도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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